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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정보공개] 3당 한목소리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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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정보공개] 3당 한목소리 "불쾌"

입력
2000.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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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는 10일 『경실련의 명단공개는 위법으로 시민단체가 정당을 지배하겠다는 의도』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의원들 개개인도 『분명한 월권행위』라며 불쾌해 했다. 경실련이 제시한 명단에 대해서도 『고려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다.박상천 총무는 『시민단체가 부적격자 명단을 공개하며 사실상 낙선운동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시민단체의 선거 개입을 허용하면 동창회 향우회 등의 활동도 막지 못해 선거판이 아수라장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일 대변인은 『시민단체도 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해야 한다』면서 『경실련 발표대로라면 소속 현역 의원의 절반 가까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 무리한 주장이 어디있느냐』고 논평했다.

한 의원은 『경실련이 근거가 불분명한 잣대를 적용,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도 있는 내용을 공개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자민련 이양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은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케하고 법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이므로 자제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시민단체의 오만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정치적 배후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당관계자들은 『총재대행을 맡을 이한동 의원을 포함, 소속의원중 절반이상이 지목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개혁입법 반대가 문제가돼 명단에 오른 한 의원은 『법안이 통과될 때 나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경실련에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사안이므로 유권자 심판에 맡겨야 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낙선운동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의원들중 일부는 싫지 않은 표정으로 『민감한 문제여서 코멘트하기 어렵다』고 발을 뺐다.

○…한나라당은 선거에 미칠 파장 등을 우려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명단에 오른 의원들은 『마녀사냥』이라며 반발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특정인을 적시한 것은 인격침해』라면서 『자신들의 주장과 입장이 다르다고 퇴출대상으로 분류하는 것은 시민단체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명단에 오른 한 의원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공천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냐』고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비리혐의로 명단에 오른 한 중진의원은 『현정권의 표적사정으로 재판을 받는 것도 억울한데, 부정부패자로 몰아붙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정성을 전제로 시민단체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반응이 나왔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불쾌하다는 것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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