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박찬호(27)가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로 널리 알려진 스코트 보라스(46)와 손잡는다. 박찬호는 10일(이하 한국 시간) 에이전트 스티브 김(42)의 사무실에서 스코트 보라스와 함께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연봉 계약에 관한 부분은 스코트 보라스에게 대행을 맡기고 광고 등 나머지 부분은 스티브 김을 계속 에이전트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11일부터 스코트 보라스를 앞세워 다저스와의 연봉협상을 본격화한다.스코트 보라스는 기자회견에서 『이미 지난 7월부터 메이저리그 4년 경력의 투수에 대한 연봉협상 준비를 해왔다. 박찬호는 젊은 나이에 아주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그레그 매덕스와 비슷하다』며 『1년이냐 장기로 가느냐는 구단과 협상을 해 봐야 할 것이다. 조정신청 준비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코트 보라스가 박찬호의 연봉협상 에이전트로 선임된 것은 아직 다저스 구단에 통보되지 않았다. 스코트 보라스는 기자회견을 마친 10일 오후에 다저스 구단에 알린 후 이번주 안에 협상의사를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스코트 보라스에게 연봉협상을 맡긴 것에 대해 『마이너리그 때부터 오랜 기간 그를 알고 있었다. 특히 선수들을 보는 안목과 슈퍼스타로 키우는 방법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에이전트다. 연봉협상에 관한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기고 앞으로 훈련과 경기에만 전념하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LA=장윤호특파원
■[스코트 보라스] 매덕스등 50여명 에이전트계약 거물
스코트 보라스는 미국 프로스포츠계의 거물 에이전트다. 메이저리거들의 연봉협상을 대행해주면서 연간 5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만큼 뛰어난 수완을 인정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출신의 변호사인 보라스는 공인회계사, 의사, 스포츠심리학자 등을 직원으로 두고 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박찬호의 팀동료인 케빈 브라운(LA다저스)의 7년간 1억500만달러계약을 성사시켜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몸값 1억달러시대를 연 장본인다.
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그레그 매덕스를 17세때 발굴해 최고의 선수로 만드는 등 메이저리그의 유명투수들의 에이전트로 활약하고 있다.
보라스와 에이전트계약을 한 메이저리거만도 50여명에 이른다. 미 프로스포츠계의 큰 손인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내세운 박찬호도 앞으로 성적에 따라 엄청난 연봉을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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