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및 DPT(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예방백신을 접종한 생후 4개월 영아가 양쪽 눈이 멀고 청각을 상실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국립보건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1월30일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소아마비 및 DPT 백신을 맞은 생후 4개월된 K군이 이틀 뒤부터 경련과 함께 이같은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6일 이 백신과 동일한 로트번호(제약회사 제조번호) 제품을 전량 봉인 및 봉함 조치토록 전국 의료기관에 통보하고 품질검사에 착수했다. 문제의 소아마비 백신은 N사, DPT 백신은 B사가 각각 제조했다.
보건원 관계자는 『백신접종에 의해 부작용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대해 정밀 검사 중』이라며 『그러나 MRI(핵자기공명영상촬영)에서 이 영아는 뇌손상에 따른 뇌일혈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백신과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소에서 백신을 투여할 당시에는 영아의 뇌손상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눈이 멀고 청각을 잃는 현상은 뇌손상의 전형적인 징후』라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20일께 보건복지부 산하 예방접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약화(藥禍)사고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백신을 접종한 영아가 사망한 적은 있으나 영아사망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밝혀진 바 없다.
영아들은 성장기별로 2, 4, 6개월에는 소아마비와 DPT백신을, 15개월에는 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접종을, 18개월에는 DPT 추가접종을, 3세부터는 일본뇌염을, 6세부터는 소아마비 홍역 볼거리 풍진 등을 재접종하고 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