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적 상승인가, 기술적인 반등인가. 10일 거래소시장이 큰 폭의 상승세로 최근 사흘간의 폭락장세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의 상승을 배경으로 외국인투자자들도 거래일 기준 3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승세를 추세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반응. 국내 수급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정보통신주의 천정이 확인됐기 때문이다.단기 수급부담 투신권이 변수다. 지난해 7월 설정돼 만기가 된 스팟펀드(약 2조여원) 부담이 해소되고는 있지만 2월8일로 예정된 대우채 환매대비 자금수요로 투신권의 매도공세는 이달 중순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정. 회사채수익률 등 국내 금리도 불안하다. 개인들도 지난 연말 정보통신주 매집이후 폭락세로 손절매타이밍을 놓친 상태. 반등장에서 현금화하려는 투자심리가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보인 것은 다소의 상승세 가능성을 엿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주도주 부재 뚜렷한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는 점도 지수상승을 부담스럽게 하고 시장 분위기가 수익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대안으로 부상한 저PER(주가수익률)주로 1,000포인트 재돌파를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박준범선임연구원은 『이날 상승은 지난 연말이후 38%수준의 조정에서 탈피한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증시의 향배가 불투명한 데다 매수주체·주도주의 부재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가치주 중심 단기매매를 대신증권측은 박스권내에서 등락교차를 염두에 둔 실적주의 저점매수와, 외국인들의 꾸준한 주문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주택은행 한전 등 우량주의 매수를 주문했다. LG증권측은 우량금융주와 블루칩, 정보통신주 등의 순환매 대비전략을, 현대증권측은 대형제조주의 점진적인 비중확대를 조언했다. 그리고 외국인보유율이 낮아 미국 증시 등 「외풍」에 자유로운 생명공학주도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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