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입자 확보 경쟁이 새해 들어 다시 불붙었다.지난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단말기 보조금을 대폭 인하하는 등 가입자 유치 경쟁을 자제했던 사업자들이 연말로 예정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의 경쟁 양상은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 기존 고객 이탈 방지와 타업체의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이 특징. 휴대폰 가입자가 2,300만명을 넘어서 더이상 신규 가입자의 급격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5개사 신규 가입자 90만여명중 46만여명이 기존 휴대폰 사용자가 서비스 회사를 바꿔 재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월중 의무가입기간이 끝나는 가입자가 300만여명에 달해 서비스 이동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체마다 고객 관리에 초비상이 걸려있다.
SK텔레콤(011)의 경우 의무가입 규정에 묶인 가입자 400만여명 가운데 60% 가량이 올 상반기중 의무가입기간이 만료된다. SK는 이에따라 이달초 「스피드 011 리더스클럽」이라는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했다. 마일리지제 형식의 기존 보너스 제도와 달리 모든 고객이 성공 자유 행복 여유 등 4개 클럽중 하나를 선택해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 SK는 이와 함께 통화량이 많은 상위 5% VIP 고객에게는 이와 별도로 단말기 분실시 신형단말기 무료 임대, 무료통화 등의 혜택을 줄 방침이다.
한국통신프리텔(016)도 1∼3월중 의무가입기간이 끝나는 가입자 60만여명의
이탈을 막는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휴대폰 사용자들이 서비스 자체보다는 단말기에 관한 불만이 많다는 점을 감안, 이들이 재가입할 경우 2만5,000∼4만원만 내면 최신형 단말기를 교체해주고 있다. 또 10대 가입자를 겨냥한 신규 요금상품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LG텔레콤(019)은 기존 고객 이탈을 막는 획기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운영중이다. 또 타사의 「N세대」공략에 맞서 내놓은 30대 직장인 대상 「수퍼클래스 요금제도」를 주력으로 삼아 올해 가입자수 순증 1위, 총 가입자수 2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솔엠닷컴(018)은 의무가입기간이 대거 만료되는 올 상반기가 꼴찌 업체로서는 오히려 호기(好機)라고 판단, 최근 선보인 「틴틴요금제」(18세이하, 월 1만8,000원)를 중심으로 가입자수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64만여명으로 집계된 1∼3월 의무가입기간 만료 고객들을 눌러앉히기 위해 재가입할 경우 신형단말기 및 배터리 교체, 최대 200분 무료통화 혜택을 주고 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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