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60개의 인터넷기업을 아우르는 미래인터넷그룹을 만들겠습니다』미래산업과 라이코스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정문술(61)사장이 「미래 인터넷그룹」 창설을 선언하고 나섰다.
정사장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가 함께 하는 미래인터넷그룹을 만들기 위해 올 3월 미래산업, 라이코스코리아와 더불어 「인터넷기업백화점」(가칭)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기업백화점은 벤처기업을 발굴, 지원하는 벤처캐피털과 기업을 키우는 인큐베이터 기능, 공간을 제공하는 벤처타운이 결합된 신규 사업.
3년 동안 총 3,000억원을 투자하는 이번 사업을 위해 정사장은 이달중 일본의 스미토모상사, 싱가콜텔레콤과 함께 「미래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올해에는 1차로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외 유망한 인터넷벤처기업을 발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사장은 서울 대치동에 지하 6층, 지상 10층짜리 연건평 4,700평 규모의 사옥을 따로 마련했다. 지능형 건물자동관리시스템을 설치하느라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이곳에는 국내외 인터넷기업 60개가 입주할 예정이다.
우선 첫번째 입주업체는 정사장이 미국의 인터넷뉴스서비스업체인 인터넷닷컴(internet.com)과 합작법인으로 설립하는 코리아인터넷닷컴(korea.internet.com)과 국내 게임개발업체인 자바게임. 이밖에 이베이(ebay)등 라이코스코리아가 지분참여를 검토중인 20개업체, 창업준비중인 20개업체, 인수합병 예정인 20개 업체 등 총 60개 업체가 들어올 예정이다.
입주업체에게는 일체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총무, 경리 등 행정지원부터 운동시설 및 스카이라운지에 마련하는 휴양시설 등 복지까지 모든 것을 미래인터넷그룹이 부담한다. 대신 일정기간내에 성공해 수익이 발생하면 나눠가질 예정이다.
입주조건은 뚜렷한 사업계획과 장래성.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증명할 수만 있으면 누구든 환영한다』는 정사장은 기업인의 사람됨됨이도 중요한 평가기준이라고 밝혔다.
정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안에 망(네트워크)사업까지 진출할 예정. 『인터넷기업은 망을 가져야 강자가 된다』고 믿는 정사장은 한국통신 등 기간통신망사업자와 적극 협력해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올해를 인생의 최고 황금기로 만들어 볼 생각』이라는 정사장은 털어놓지 못하는 비장의 계획들이 가슴속에 가득하다. 주변에서는 사업에 몰두하는 그의 건강을 걱정하지만 그는 독특한 방법으로 자신의 건강을 돌본다. 하루 두 시간 정도 계속 집 안을 걸어다니며 TV를 보고 일할 때도 서서 일을 한다. 사무실안에서 걸어다니며 서류를 읽고 전화를 받는 등 끊임없이 걷는게 그의 건강관리법이다.
『인터넷사업은 전쟁과 똑같다』고 보는 정사장은 기업운영도 야전사령관처럼 한다. 정확성보다 시장선점의 스피드를 강조하는 그는 대부분의 결재를 전화 등 구두로 처리한다.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니면 서류를 만들지 않는다.
또 팀장들에게 대폭적인 권한을 준다. 즉결처분권을 지닌 부대장들처럼 그들은 인사권, 예산결재권까지 쥐고 있다. 아울러 장시간 회의하는 것을 싫어해 회의석상에서도 요점만 간략히 주고받으며 10분 이내에 끝낸다.
정사장은 인터넷기업들을 위해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변화를 만들라』고 당부한다. 그는 『앞으로 인터넷기업인들은 고향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청년의 심정으로 처음 시작했던 사업에서 벗어나 변화를 추구, 독특한 시장을 먼저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인터넷그룹을 선언한 라이코스코리아의 정문술사장.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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