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신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10만평의 울창한 풍동 숲이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발논리에 의해 훼손될 위기에 처해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10일 대한주택공사가 공개한 풍동택지지구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주공은 약 14만5,000평의 풍동숲지역 가운데 80%이상의 부지에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등을 지을 계획이다. 반면 체육공원이나 근린공원은 18.2%(2만6,225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공은 고양시가 그동안 일부 공동주택용지를 근린공원 및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맑은 공기를 공급해주는 풍동 숲 10만평을 훼손할 경우 일산신도시 등 고양시의 주거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이 뻔하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고양여성민우회 김인숙회장은 『일산신도시를 비롯해 화정 행신 중산 탄현 등 잇따른 택지개발로 고양시 지역의 도로와 상하수 등이 포화상태가 됐다』며 『삶의 질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숲까지 파괴해가면서 택지를 조성하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풍동 숲살리기 고양시민의 모임」을 결성하고 폭넓은 반대운동을 펴온 일부 시의원과 시민단체 등은 이번주중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
한편 주공은 시가 개발계획을 승인할 경우 2004년 12월까지 일산구 풍·식사동 일대 25만평2,000평에 약 8,160가구가 들어서는 고밀도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이 들어서는 미니신도시를 건설할 예정이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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