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이번 주중 16대 총선 공천의 핵심이랄 수 있는 「호남 물갈이」작업의 첫 수순에 들어간다. 호남의 전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본격 착수하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주중에 여론조사를 한 차례 실시한 뒤 사무처 직원들을 현지에 보내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실사(實査)도 벌일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조사결과를 민주당에 넘겨 공천 기초자료로 삼도록 할 방침이다. 민주당도 20일 창당후 한 두 차례 여론조사를 더 실시할 계획이다.국민회의의 여론 및 현지 조사가 호남 현역의원 물갈이와 직결된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현역의원뿐 아니라 민주당에 조직책을 신청한 공천희망자들도 조사대상』이라는 당 고위관계자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역 의원과 공천희망자들을 동렬에 놓고 저울질 한다는 의미이다.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현역 의원들이 당의 물갈이 방침에 반발할 경우 근거자료로 제시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민주당이 호남 공천자들을 일괄 발표할 예정임에 비춰보면 여론조사 및 실사 자료가 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호남 현역의원들은 바짝 긴장하면서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공천이 좌우돼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현역 의원들치고 지역에서 욕을 먹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고 특히 호남 유권자들은 국민회의 의원들을 감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는게 이들의 변(辯). 일부 의원들은 『어차피 DJ 공천을 받으면 당선인 상황에서 여론조사는 무의미하며 오히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최근 언급했던 애당심 등 다른 요인이 더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 하기도 한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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