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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성모럴에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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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성모럴에 경종

입력
2000.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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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연희(64)씨가 여섯번째 작품집 「바위눈물」(지혜네 발행)과 신작장편 「순결」(문화마당 발행)을 동시에 냈다. 57년 등단 이후, 장편 「석녀」「내 잔이 넘치나이다」등으로 장안의 지가를 올렸던 인기 소설가이자 윤동주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등을 수상한 정씨가 오랜만에 내놓은 작품들.「순결」에서 정씨의 노익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싸워라! 젊은이들아, 퇴폐와 유혹과 순결을 훼손하는 온갖 거짓과 싸워라』고 말한다. 딸의 약혼식을 앞두고 어머니가 한국전쟁 당시 열다섯살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내용의 작품은, 점점 몰락해가는 성 모럴에 경종을 던지는 교훈적 소설이다. 「바위눈물」에는 1988년 이후 발표한 7편의 중단편을 실었다. 매서운 필치로 세태를 비판하며 작가는 한 마리 「잠수함 속 토끼」로 문학과 작가의 운명을 비유한다. 『소돔과 고모라가 되어가는 거리, 양심의 마비, 성의 문란, 돈의 아귀만이 판치는 이 거리에서 산소의 희박성을 느끼면서 숨차 하는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문학은 존재해야만 한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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