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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리-박총재 회동] 자민련 "나눠먹기는 무리" 판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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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리-박총재 회동] 자민련 "나눠먹기는 무리" 판단한 듯

입력
2000.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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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은 대선 합의문에 명시된 각료 지분을 이번 개각 때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김종필 총리는 9일 박태준 자민련총재와의 조찬회동 후 『그 약속은 살아 있다』면서도 『박총재가 총리로 계시는 동안 앞으로 변경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지분을 주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97년 대선 직전 만들어진 DJP 단일화 합의문에는 「국무위원의 임명은 양당의 동등비율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지분을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총선 국면에서 현실적으로 「나눠 먹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김총리는 이날 『자민련에서 의미있는 사람들은 출마에 골몰하고 있으므로 그런 점을 감안해야 하고, 약속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총리로서는 장관 자질을 갖춘 인사들이 대부분 총선에 출마하는 마당에 장관직 배분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또 총선을 앞두고 지분을 챙길 경우 여론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점도 감안했을 것이다. 이와함께 총선 이후 자민련이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분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는 해석도 있다. 물론 청와대측은 지난 주말 이미 「나눠먹기식 각료 인선」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자민련 차원보다는 새 총리가 되는 「TJ」몫으로 박총재 측근 일부가 각료로 진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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