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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기 희귀 연행화첩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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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기 희귀 연행화첩 발굴

입력
2000.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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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대 초반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는 조선 외교사절단의 모습을 한 눈에 보여주는 희귀한 연행화첩이 발견됐다. 이 화첩은 조선 중기 인조의 왕권 승인을 받기 위해 바다를 거쳐 중국으로 간 이덕형(李德泂) 일행의 모습을 담은 국내 유일의 연행화첩으로 사료로서는 물론 미술사적 가치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관동대 박태근(朴泰根) 객원교수는 최근 국립중앙도서관 귀중본 서고에서 1624년(인조 2년)에 그린 「연행도폭(燕行圖幅)」(귀중본 NO.141, 古朝 51∼나 184)을 찾아냈다고 9일 밝혔다. 한지 위에 채색한 25장의 그림(56.5×30㎝)을 묶은 이 화첩은 평북 선사포(宣沙浦·평북 곽산군)항을 떠나 랴오둥(遼東)반도 앞바다를 거쳐 베이징에 이르는 조선 외교사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중국행 육로사절단의 그림이나 화첩은 더러 있으나 바다로 간 그림은 거의 없고 화첩은 더구나 전무하다.

박교수와 미술사학자 최정간(崔楨幹)씨는 『화첩을 홍익한(洪翼漢)의 연행일기인 「화포조천항래록(花浦朝天航海錄)」과 대조한 결과, 인조가 왕권 승인을 받기 위해 1624년 명나라에 파견한 이덕형-홍익한 사절단을 기록한 그림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조선 중기 그림으로는 드물게 사실화의 수법에 충실한 뛰어난 기록화』라고 설명했다.

이 화첩을 검토한 이우성(李佑成) 민족문화추진회장은 『1600년대 초반 명-청 교체기에 40년 가까이 해로로 중국을 내왕한 조선 사절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화첩』이라며 『낙장이 하나도 없는데다 보존상태가 좋아 문화재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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