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이 예금금리를 인상키로 하는 등 금융권의 금리인상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실세금리 두자릿수 기조가 고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과 제2금융권이 예금금리 인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9일 금융계에 따르면 경영권이 정부에서 미국 뉴브리지캐피털로 넘어간 제일은행은 지난해말 기존 금융상품보다 금리가 1%포인트 높은 연 8.6%의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은데 이어 신한은행도 10일부터 현재 연 7.8%인 1년제 정기예금금리를 0.2%포인트 인상, 연 8.0%를 적용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두자릿수(10%대)로 오르는 등 시장 실세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금리를 현실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은행권은 시중자금 유치를 위해 금리인상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정부의 저금리 기조유지 방침에 밀려 금리인상을 자제해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예금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뒤쫓아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골드상호신용금고 등 제2금융권도 연 12%의 두자릿수대 금리상품 발매 등 파격적인 금리파괴 경쟁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금융전문가들은 금융권의 예금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설비투자에 나서야 할 기업의 자금 부담으로 이어지는 등 부작용을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지동현(池東炫)박사는 『열악한 수익구조의 금융권이 과도한 금리경쟁에 나설 경우 또한번 금융시스템의 부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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