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차량 운전자들 중에는 추운지방으로 여행을 떠나 다음날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따뜻한 곳에서 가스를 충전하고 가면 추운 곳에서는 기온이 낮아 가스가 분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LPG는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비등점이 낮기 때문에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별도의 주의가 필요하다.현대자동차 서비스기술팀 이광표(李光杓·43)과장은 『LPG차량으로 장거리 운행을 할 경우 목적지 도착 즉시 현지 LPG충전소에서 완전 충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평균기온에 따라 지역별로 공급되는 LPG의 프로판과 부탄 비율이 다르기 때문. 강원 산간지방 등 추운 곳에서 판매되는 LPG는 서울 등 대도시에 판매되는 연료보다 상대적으로 프로판 함유비율이 높아 낮은 온도에서도 시동이 잘 걸린다. LPG는 연료 특성상 기온이 영하15도 이하로 떨어지면 시동이 나빠진다. 시동이 잘 안걸리는 경우는 대부분 LPG내 프로판 함유량이 30%미만일 경우 생긴다.
겨울철 LPG차량을 시동걸 때 크랭킹(스타팅 모터가 돌아갈때 나는 소리)은 한번에 약 10초정도가 적당하다. 연속적으로 3번이상 반복하면 배터리 조기방전 위험이 있다. 그래도 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 끓는 물을 이용해 LPG봄베(연료탱크)와 연료파이프 등 연료라인을 데워주면 된다. 시동이 걸리면 계기판의 엔진온도게이지 눈금이 최소 한 칸 이상 상승한 것을 확인한 후 운행하는 것이 좋다.
운전 후 시동을 끌 때는 정차 후 공회전 상태에서 LPG스위치를 끈 후 시동이 꺼지면 키를 뺀다. 특히 LPG차량은 겨울철 주차할 때 건물 내 또는 지하주차장에 세우는 것이 좋다. 바깥에 주차할 경우 엔진위치가 건물 벽을 향해 주차하거나 차량 앞쪽을 해가 뜨는 방향으로 두는 것도 방법이다. LPG차는 따뜻해야 살아난다. /김호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