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통천국이 '인터넷날개' 단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통천국이 '인터넷날개' 단다

입력
2000.01.10 00:00
0 0

기초과학은 물론 고속철도 우주항공 원자력 등 첨단산업에서 세계 초강국인 미국에 뒤지지않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프랑스가 인터넷 관련 분야에서는 한국보다도 그 수준이 뒤떨어져 있다. 프랑스의 낙후된 「E-비즈니스」는 국민의 유별난 컴퓨터 기피현상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프랑스는 「컴퓨터의 기계적인 연산작업이 인간의 창조력을 저해한다」는 인식때문에 최근까지 학교에서의 컴퓨터 교육을 금지해왔다. 철학과 미학을 중시하는 오랜 학문적 전통의 영향도 적지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컴퓨터 교육의 필요성과 정보통신 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프랑스도 인터넷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존의 국내 통신망인 미니텔과 인터넷이 연결되고 정보통신업체에 대한 기술 개발지원이 시작됐다.

정보기술의 대중화를 꾀하기 위해 7만1,800개의 초중고교에 평균 10대 이상의 컴퓨터와 서버를 설치,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프랑스 텔레콤은 2년내에 20억프랑(3,500억원)을 들여 250개 도시에 인터넷 전용선을 설치, 인구의 70~80%가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그러나 전반적인 인터넷 이용수준은 아직도 낮은 편이다. 각종 프라임 타임 프로그램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프랑스 민영TV TF1이 지난달에야 비로소 인터넷 뉴스서비스를 시작한데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의 인터넷 관련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같은 현상은 프랑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99년 9월 현재 유럽연합(EU) 15개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4,700만명으로 인구대비 15%에 지나지않는다. 이는 미국 1억1,200만명(인구대비 46%)의 3분의1 수준. 전자상거래 규모도 29억달러로 264억달러 규모인 미국의 10분의1 수준이다. 미국의 컨설팅 회사인 앤더슨 컨설팅이 최근 세계의 경영진 1,700명을 상대로 인터넷 사용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유럽은 30% 사용으로 미국·캐나다 60%의 절반 수준이었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12월 8일 인터넷 및 온라인 사용에 역점을 둔 「E_유럽계획」을 전격 발표한 것도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미국이 독주하는데 대한 유럽의 초조함을 반영하고 있다.

「E_유럽계획」은 유럽의 모든 시민과 가정 학교 기업 관공서 등 사회 경제 행정 조직을 온라인 디지털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해 정보화 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학교와 각급 교육 기관에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장비를 대대적으로 보급하고 인터넷 접속 비용을 낮추는 한편 전자상거래를 촉진하는 방안 등 10개 정책분야를 선정해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 유럽 각국별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한 연구 및 공동작업 확대 정보화 시설 접속을 위한 스마트카드 보급 첨단기술 중소기업을 위한 벤처자본 공급 장애자와 의료 분야 온라인 설비 확보 수송 및 정부 행정망의 온라인화도 추진된다.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은 『유럽이 이동통신과 디지털 TV 분야에서는 앞서 있으나 인터넷 분야의 진보가 너무 느리다』며 『E_유럽정책은 EU 경제 현대화 계획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인터넷업계의 관계자들도 『정보와 시장의 변화가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어 시간 여유가 없는 만큼 핵심적인 정책 분야의 진전을 위한 긴급 정책이 필요하다』며 『유럽이 디지털 지식 보급을 확대하면 이통통신의 강점과 합쳐져 무선 인터넷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유럽정책」은 3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EU 특별정상회담에서 시행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파리=이창민특파원

cmlee@hk.co.kr

■[정보화 전략/유럽] 유럽 'E-바이킹' 물결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최근 「유럽에 E-바이킹 침입」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옛날의 바이킹처럼 인터넷 관련 사업을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인터넷 이용 인구는 성인 100명중 30명으로 미국의 28명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 활용 정도를 감안해 최근 조사된 각국별 정보화 순위에서도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는 미국에 이어 2-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핀란드는 2005년까지 정부 주도로 모든 거래의 70%를 전자상거래로 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특히 이동통신분야에서 앞서 있다. 핀란드의 무선전화 보급율은 60%에 이르고 98년 12월 이미 무선전화가 유선전화 대수를 앞질렀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무선전화 보급율도 각각 48%와 46%로 정보화 선진국으로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업체들이 이들 국가와의 제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결합으로 상징되는 「PC 이후의 시대」를 노리고 있기때문이다. 최근 노르웨이의 이동통신업체 노키아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제휴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 노르웨이의 정보통신 그룹인 텔레노는 최근 아일랜드의 통신 네트워크 업체인 E새트를 19억유로에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일랜드의 무선통신가입자와 인터넷 인구의 증가속도가 월평균 10%를 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유럽시장 선점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BT)과 스웨덴의 인터넷업체 텔리아도 E새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수전은 3파전의 양상을 띠고 현재 물밑 접촉이 한창이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스웨덴의 온라인 음악업체 박스맨은 최근 영국과 독일로 판로를 넓혔다. 스웨덴에 본부를 둔 유럽 최대의 웹디자인업체 아이콘 미디어랩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12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나섰다.

스웨덴의 「렛츠 바이잇 콤」은 소비자들을 인터넷으로 불러모아 집단 구매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체와 가격인하 협상을 벌이는 독특한 온라인 쇼핑서비스로 인기를 끌며 독일과 영국에 진출했다. 핀란드의 온라인 증권회사 이큐온라인도 독일진출을 선언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려는 북구권의 활발한 E-비즈니스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파리=이창민특파원

■[정보화 전략/유럽] 유럽 'E-바이킹' 물결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최근 「유럽에 E-바이킹 침입」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옛날의 바이킹처럼 인터넷 관련 사업을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인터넷 이용 인구는 성인 100명중 30명으로 미국의 28명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 활용 정도를 감안해 최근 조사된 각국별 정보화 순위에서도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는 미국에 이어 2-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핀란드는 2005년까지 정부 주도로 모든 거래의 70%를 전자상거래로 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특히 이동통신분야에서 앞서 있다. 핀란드의 무선전화 보급율은 60%에 이르고 98년 12월 이미 무선전화가 유선전화 대수를 앞질렀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무선전화 보급율도 각각 48%와 46%로 정보화 선진국으로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업체들이 이들 국가와의 제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결합으로 상징되는 「PC 이후의 시대」를 노리고 있기때문이다. 최근 노르웨이의 이동통신업체 노키아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제휴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 노르웨이의 정보통신 그룹인 텔레노는 최근 아일랜드의 통신 네트워크 업체인 E새트를 19억유로에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일랜드의 무선통신가입자와 인터넷 인구의 증가속도가 월평균 10%를 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유럽시장 선점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BT)과 스웨덴의 인터넷업체 텔리아도 E새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수전은 3파전의 양상을 띠고 현재 물밑 접촉이 한창이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스웨덴의 온라인 음악업체 박스맨은 최근 영국과 독일로 판로를 넓혔다. 스웨덴에 본부를 둔 유럽 최대의 웹디자인업체 아이콘 미디어랩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12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나섰다.

스웨덴의 「렛츠 바이잇 콤」은 소비자들을 인터넷으로 불러모아 집단 구매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체와 가격인하 협상을 벌이는 독특한 온라인 쇼핑서비스로 인기를 끌며 독일과 영국에 진출했다. 핀란드의 온라인 증권회사 이큐온라인도 독일진출을 선언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려는 북구권의 활발한 E-비즈니스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파리=이창민특파원

@

[정보화 전략] 핀란드 '노키아' 휴대폰 세계 1위

2000/01/09(일) 21:22

e-world "불꽃경쟁" 정보화 전략… 유럽

핀란드의 노키아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전화기를 상용화해 유럽 업체로는 드물게 판매고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선전화 사용자수가 3년내에 지금의 3배인 10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달 주가가 폭등, 주식총액이 2,070억달러(240조여억원)에 달하면서 유럽에서 가장 비싼 회사가 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지난해에는 세계 시장의 23%를 점유, 미국의 모토로라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핀란드는 인구 500만명의 소국. 전통적으로 펄프와 종이 만드는 일이 주업으로 고부가가치 산업과는 거리가 먼 나라였다. 그러나 언 땅과 호수가 많아 전화선을 설치하기 어려운 자연환경은 무선전화기의 보급을 촉진시켰다.

화학 타이어 전화케이블 텔레비전 등 잡다한 품목을 생산하던 노키아는 무선통신이 유망산업이 될 것이라고 판단, 일찌감치 업종을 전문화했다. 90년초 선택한 GSM방식이 세계적 표준이 되는 운도 따랐다. 엔지니어링과 마케팅을 겸했던 경험을 살려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만든다는 전략으로 모토로라나 스웨덴의 에릭슨보다 패션감각이 뛰어나면서도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전화기를 만들어냈다. 제품 생산주기를 단축시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단가를 낮추자 판매신장률은 40%나 늘어났다.

지난해 무선전화기 판매대수는 3,800만대. 93년 2만5,000명이던 직원도 4만4,000명으로 늘었다. 기술혁신에 우선을 두는 회사 분위기 때문에 창의력과 기술개발에 승부를 거는 직원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노키아의 자산은 94년 35억달러에서 지난해 11월 중순 1,420억달러로 증가, 유럽 5위의 대그룹으로 부상했다. 파리=이창민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