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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1,000억 소요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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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1,000억 소요될판

입력
2000.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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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공사와 노동조합이 지난해 12월31일 체결한 구조조정 등에 관한 「잠정합의안」을 이행하는데 1,000여억원이 소요된다는 추산이 나왔다.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노사는 임금을 도시철도공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전직원 임금을 12% 인상하고, 대규모 직원 승진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임금 인상분 283억3,000만원과 지난해 12월과 올 1월분 임금소급 인상분 48억6,000만원 등 331억9,000만원이 들게 된다.

또 1만여명의 직원중 20%가 넘은 2,436명이 3월 무더기 승진하게 돼 당초 예산에 포함되지 않은 직급 상승분 35억3,000여만원이 추가로 소요되며, 특별격려금 77억5,000만원도 지급된다. 이밖에 퇴직금 중간정산금(300억원)과 임금인상에 따른 직원 퇴직금 인상 추정금액(300억원)을 합치면 모두 약 1,044여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하철공사측은 『퇴직금 중간정산금은 근로자가 예치한 자기돈을 찾아가는 것이고, 퇴직금 인상 추정금액분도 계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잠정합의안에 따른 실질적 추가비용은 440여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차문기(車文基)기획경영처장은 『잠정합의안에 따른 추가비용은 매년 반복돼온 노사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며 『1,621명의 구조조정으로 600억원의 인건비 절감이 예상되는 점을 볼 때 이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이 합의안은 11∼13일 노조원 찬반투표에 부쳐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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