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가 넘쳐서인가. 국가대표 출신이 3명이나 포진한 상무가 현대아산배 슈퍼리그2000배구 남자일반부 첫 경기(6일)서 졸전 끝에 서울시청에 신승했다. 주목을 끌고 있는 트리오는 지난해 6월 나란히 입대한 박희상, 이호, 권순찬. 일병계급을 단 「졸병」들이지만 배구실력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한 열성팬은 부산 구덕체육관에 「박희상 그의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플래카드를 붙여놨다. 28세에도 소년같은 깔끔한 외모에 190㎝의 레프트 공격수로 만능플레이어다. 대한항공 시절 「탑건」의 별명을 얻을만큼 빠르고 강한 스파이크, 완벽한 수비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해 대한항공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공격종합 순위 3위에 올랐다. 671개의 스파이크중 333개를 성공시켜 50%의 성공률을 기록. 또 픈공격(2위) 이동공격(5위) 시간차(9위) 서브에이스(5위) 블로킹(10위) 서브리시브(2위) 공격리시브(7위) 등 못하는 게 없다.
이호(27)는 또 누군가. 키가 커서 배구를 시작했지만 명지대 입학때는 겨우 180㎝. 작은키 때문에 성인배구무대서 온갖 설움을 겪었으나 리베로로 화려하게 재탄생했다.
월드리그 월드컵 등 국제무대서 1위에 오른 세계 최고 수비수. 지난해 현대자동차 소속으로 상대의 강스파이크를 84개나 받아내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2위였던 박규택(LG화재·48개)과는 두배 가까운 차이.
권순찬(25·193㎝). 「만능센터」라는 닉네임이 잘 어울린다. 성균관대 시절부터 센터는 물론 레프트와 라이트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고 수비도 잘 한다. 97하계유니버시아드 우승의 주역으로 지난해 챔피언팀 삼성화재에서 공격종합 9위에 올랐다.
506개의 스파이크중 265개를 성공시켜 52%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센터로서는 으뜸의 성적. 92년 신영철(삼성화재 코치) 노진수(성균관대 감독)가 활약하며 성인배구정상에 올랐던 상무가 재주꾼 트리오를 앞세워 첫 경기의 부진을 씻고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부산=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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