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 교육정보화 담당관 김준형(金俊亨·42)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신년사에 따라 교육정보화를 최대한 앞당기는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교육부 김준형(金俊亨·42·사진) 교육정보화담당관을 7일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사뭇 초췌했다. 작년말부터 Y2K 정부대책반의 일원으로 내리 밤을 새고 신년사 후속대책 준비로 어제 몸살이 난 탓이다. 그는 덕성여대 전산학과 교수직을 버리고 1996년 8월 교육부에 들어왔다. 『학교정보화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 그 일을 직접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_교육정보화를 위해 정부가 추가로 확보한 재원은 2,576억원입니다. 이것으로 모든 학교에 컴퓨터실습실을 갖춰주는 등 신년사 공약내용을 다 실천할 수 있습니까.
『네. 다만 그러려면 1조원 정도가 들지요. 그래서 컴퓨터 35만대를 일단 구입하되 대금은 3년간 나눠내는 식으로 합니다. 3년간 1조원을 투입하는 것이지요』
_컴퓨터실습실에 학교 랜(근거리통신망)을 깔았다고 해도 이는 최소한의 물적 토대를 구축한 것에 불과한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정보소양을 기르기 위한 물적 기반을 갖추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를 토대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정보화교육을 해야 합니다. 연말까지 학교 PC 1대당 학생수가 18.6명이 되는데 이를 8명 수준까지는 떨어뜨려야 합니다』
_컴퓨터만 많으면 됩니까.
『학습용 CD롬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컴퓨터 연수를 받은 교사는 다시 전문연수를 시켜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수업시간에 정보통신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도 바꿔야 합니다』
_언제쯤 선진국 수준의 교육정보화가 이루어진다고 예측하십니까.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다른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다른 나라와 경쟁하는 수준으로 목표를 세워서는 안되지요. 다른 나라들을 추월해서 저만큼 앞서가야 합니다. 목표를 크게 잡아야지요』
_돈도 없고 출발도 늦었는데 잘 될까요.
『희망적인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재주가 많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노력과 학부모의 열성을 잘 조정만 하면 충분히 앞설 수 있습니다』
_교육정보화를 정부 혼자 떠맡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사회가 도와줘야 합니다. 기업과 지역사회가 학교를 도와야 합니다. 동창회도 나서야 합니다. 물론 학교도 변해야지요. 100년전 서당은 지역사회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지금 학교는 지역사회로부터 떨어져 고립돼 있습니다. 학교가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가 돼야 합니다. 기업으로부터 컴퓨터를 기증받기도 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 정보화강좌를 여는 등 베풀 줄도 알아야지요』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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