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들목」김포공항 안내체계가 엉성해 국내외 여행객들이 길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서울시내 및 청사 안내도에 누락 및 오기(誤記)된 부분이 많고 국제선청사 전광판도 영어로만 표기돼 안내데스크 요원의 설명 없이는 공항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공항공단이 구랍 31일 배포한 영어판 안내도에는 지하철 2호선 당산_합정 구간이 아직도 끊겨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 강서구 N호텔은 94년 상호를 변경했는데도 버젓이 과거 상호가 게재됐다. 국제선 1·2청사 안내지도는 공중전화부스를 표시했지만 지도 밑 안내문에는 화장실로 설명해 이용객을 헷갈리게 한다. 이외에도 폰렌트(휴대폰 대여), 병무신고소, 매점 등 주요시설이 누락돼 길잡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년에 10여 차례 해외출장을 나간다는 김모(35·인천 연수구 연수동)씨는 『외국공항의 경우 최신 정보를 실은 다양한 종류의 가이드북이 마련돼 처음 그곳을 찾아도 길 찾기에 전혀 불편이 없다』며 『한국의 관문이라는 김포공항의 안내도가 뒤죽박죽이면 외국인들의 첫 인상이 어떻겠느냐』고 꼬집었다.
영어로만 표기된 국제선청사의 항공편 안내 전광판도 공항이용객에게는 성가신 장애물이다. 중국을 드나드는 아들을 마중나오느라 국제선청사를 6∼7차례 찾았다는 이석기(李錫基·64·경북 경산시 중방동)씨는 『항공편 지연, 취소 등까지 영어로 표기돼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 당황한 적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공항공단 전기통신부 조모(42)과장은 이에 대해 『80년대 국제선 청사를 신축할 당시 이용객 대부분이 외국인이라 국내 이용객을 감안하지 않고 전광판을 설치했다』고 털어놨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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