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영남권 경제타파 전략 등 준비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틈만 나면 「지역주의 타파」를 강조한 사실을 끄집어 내며 16대 총선만큼은 지역감정에 기대지 않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국민의 눈과 귀를 의식한 겉모습일 뿐 지역 정서를 의식한 선거전략은 폐기하지 않은 듯 하다. 대구·경북지역의 한 의원의 말대로 『선거는 현실』이기 때문. 선거 경험이 많은 한 당직자는 『현재의 유권자 심리와 투표소에 들어갔을 때의 유권자의 심리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먼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적절히 이용할 방침. 여권이 이를 고집하는 것은 호남권에 『한번 더 힘을 몰아줘야 된다』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몰아붙인 뒤 영남권에 위기 의식을 불러 일으키려는 전략이다.

현정권의 각종 실정을 비판하면서 이를 지역감정과 연결시키는 고단위 전술도 준비중이다. 영남권 지역의 경제 파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 지역 편중인사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한다는 것. 특히 대구 경북지역은 권력 상실감을 자극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당 선거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지역 정서를 등에 업는 전략은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노골적으로 펼쳐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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