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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퇴출후 SK창단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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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퇴출후 SK창단 수순?

입력
2000.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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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냐 제8구단 창단이냐.SK 손길승 회장이 6일 박지원 문화 관광부 장관에게 프로야구 참여 의사를 밝혀 불거진 쌍방울 문제가 서서히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SK는 법정퇴출의 압력을 받고 있는 쌍방울을 인수하기보다 법정퇴출후 제8구단을 창단하는 쪽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교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KBO의 한 관계자도 『쌍방울에게 7일까지 올시즌 팀운영 방향을 공문서로 제출하도록 한 것은 사실상 법정퇴출을 상정한 것이었다. 12일 이사회를 열어 법정퇴출을 결정한후 제8구단을 창단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쌍방울은 SK의 인수설을 확인한후 매각전권을 KBO에 위임한다는 입장에서 주춤하고 있다. KBO에 협상전권을 넘기기보다 SK와 직접협상을 벌여 자기몫을 제대로 찾겠다는 계산이다.

쌍방울의 내심과는 달리 SK는 다른 행보를 생각하고 있다. 즉 쌍방울 퇴출후 KBO와 매각대금 및 연고지이전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겠다는 복안이다.

6일 박지원장관이 SK의 프로야구참여를 공표했음에도 그룹차원에서 『전혀 검토한바 없다』고 부인한 것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KBO는 쌍방울이 4일 이사회의 결정대로 7일까지 구단포기선언을 하지않으면 12일 이사회에서 법정퇴출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박효수쌍방울사장은 90억원만 받아도 만족한다고 했다가 올초에는 다시 240억원을 받아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SK가 프로야구판에 뛰어든다고 하니까 다시 마음이 달라진 것같다. 하지만 쌍방울이 대승적차원에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을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압박했다.

따라서 쌍방울문제는 쌍방울구단측 희망과는 달리 퇴출후 제8구단을 창단하는 쪽으로 결판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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