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부산 출신 의원들이 7일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모였다. 이들이 부랴부랴 모인 이유는 여야간 선거구제 협상이 부산에서 4석이나 희생을 요구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위기감」때문.현재 여야간에 진행중인 30만5,000명 선으로 선거구제 인구상한선이 확정되면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이에 미달하는 동래, 남, 금정, 사상구 등은 현재 갑·을로 나뉜 선거구가 통합될 수 밖에 없는 운명.
동래구는 이기택 전총재권한대행과 박관용 부총재, 남구는 이상희 의원과 김무성 의원, 금정구는 김진재 의원과 김도언 의원, 사상구는 신상우 국회부의장과 권철현 의원이 한치 양보없는 「지역구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부산 의석을 4석이나 줄이려는 것은 한나라당의 뿌리인 부산을 흔들려는 여권의 음모』라고 규정하고 현행 선거구제 존속을 주장했다. 이들은 곧바로 이회창 총재를 면담, 「결의」를 전달했다.
하지만 선거구제는 여야 협상대상인데다 대구쪽 의원들도 비슷한 의사를 전달한 상태여서 당지도부의 입장이 곤혹스러운 게 사실. 당일각에선 『아무리 텃밭이라도 자기들만 살겠다고 나서는 격』이라는 눈총도 나오고 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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