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장관이 여의도 재입성의 꿈을 접었다. 박장관은 7일 기자들과 만나 『6일 저녁 대통령을 뵙고 출마하지 않고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대통령도 정부서 일하면서 도우라고 했다』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박장관은 『그동안 마음 속으로 총선 출마를 준비했다』면서 『그러나 선배들이 국회 보다는 정부에 남아서 대통령을 모시라는 충고를 했고 그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박장관의 불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당에서는 『대중성있고 경쟁력있는 수도권 카드인데…』라는 아쉬움이 흘러나왔다. 박장관 자신도 15대 때 부천 소사에서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의원에 당한 불의의 일격을 만회하고자 절치부심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장관의 불출마가 결정된 데는 그의 활동력을 내각의 「엔진」으로 삼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포석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박장관이 총선에서 만의 일이라도 다시 흠집을 입을 경우 DJ개혁의 최전방에서 뛸 수 있는 선봉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던 듯하다.
박장관은 『대통령을 가깝게 모시면서 9년째 은혜를 입고 있다』면서 『어디서든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출마에 대한 미련도 남아있는듯 했으며, 한편으로는 출마문제로 더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원섭섭한 표정이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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