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유명 백화점들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BC카드 취급거부에 나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이들 「빅3」백화점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 최대 카드업체인 BC카드에 현행 3%인 가맹점 수수료를 2%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며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먼저 현대백화점이 4일부터 BC카드 취급을 전면중단한 데 이어 5일과 6일에는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BC카드 결제 자제운동에 돌입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BC카드측이 10일부터 여관 세차장 등 57개 업종의 가맹점 수수료는 20% 인하하면서 백화점과 요식업 등은 대상에서 제외시켰다』며 『수수료 인하시까지 BC카드 결제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백화점 이용객들이 물건을 구입하고도 결제를 하지 못해 점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가 하면 구매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이재형(35)씨는 『사전 홍보도 없이 사용자가 제일 많은 카드를 취급 안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측은 『다른 카드로 결제를 유도하지만 손님이 BC카드를 고집할 경우 허용하고 있다』고 해명했고 현대백화점은 『BC카드 결제를 전면 중단한 대신 백화점카드를 발급,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C카드측은 『백화점측의 요구대로 33%를 인하할 경우 경영상 막대한 차질이 생겨 곤란하다』며 『BC카드 거부운동을 핑계로 백화점카드 가입을 권유하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해부터 신용카드수수료 인하운동을 벌여온 서울YMCA는 『카드사용 확대를 위해 수수료는 반드시 인하돼야 하며 지난해말부터 전국 9개 사업자단체와 BC카드 사용자제운동을 벌여왔다』며 『그러나 백화점측이 카드결제를 아예 거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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