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6일 로마 교황청의 반대를 무시하고 신임 주교를 독자적으로 임명하자 로마 교황청도 즉각 주교를 임명하는 등 중국과 로마 교황청이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리우위앤렌(劉元仁) 중국 천주교 주교단 주석은 공현축일인 이날 베이징(北京)남부성당에서 당초 예상보다 2명이나 많은 5명의 신임 주교들에 대한 서품식을 독자적으로 강행했다.
이에 맞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미국과 헝가리, 앙골라, 인도,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출신의 중국 주교 9명을 전격 임명하고 이날 공식 서품식을 가지기로 했다.
주교 임명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로마 교황청의 이번 갈등은 지난해 장쩌민(江
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바티칸 방문으로 양측 관계가 해빙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로마 교황청은 양측 외교관계 정상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번 주교 임명은 유감이라고 말해 양측의 외교관계 정상화에 차질이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로마 교황청은 지난 51년 중국이 가톨릭 사제단을 추방한 이후 적대 관계로 돌아섰으며 57년에는 주교 임명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외교 관계까지 단절한바 있다.
현재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가톨릭 신자 수는 400만여명에 달하는 반면 로마교황청에 우호적인 비밀 가톨릭 신도들의 수는 약 1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 APㆍ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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