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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 3일간 초유는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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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 3일간 초유는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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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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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밀레니엄의 막이 오르면서 전국의 산부인과 병·의원에 「밀레니엄베이비」들의 우렁찬 울음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신생아 수는 95년 이후 매년 2만여명씩 줄었지만, 올해는 밀레니엄 베이비붐으로 지난 해 67만명보다 8만명 이상 증가한 75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의료계는 새해 첫날에만 과거 2,000명선의 두 배 이상인 4,000여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아기를 낳는 것도 힘들지만, 기르는 것은 더 많은 인내와 책임을 요구한다. 신생아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수유 산모 건강에 문제만 없다면 모유를 먹이는 게 바람직하다. 산모는 하루 평균 1,000㏄의 모유를 생산한다. 모유는 대부분 물(88%)로 구성돼 있고, 탄수화물(6.5-8%), 지방(3-5%), 단백질(1-2%), 소금(0.2%)이 약간 포함돼 있다.

신생아는 출산 후 3일간 고단백 액체인 초유(初乳)를 받아먹게 된다. 초유는 신생아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장운동을 촉진시킨다. 또 모유를 장기간 먹으면 질병과 싸우는 항체가 형성된다. 산모도 성선자극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돼 자궁이 정상크기로 빨리 회복되는 등 산후조리에 도움이 된다.

젖은 한 번에 유방이 다 비워지도록 먹이는 게 좋다. 유방에 젖이 남아 있으면 모유생산이 중지되기 때문. 수유기간엔 대개 월경이 일어나지 않지만, 배란은 가끔 일어나므로 임신이 될 수도 있다. 월경 없이 임신이 되면 까맣게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태어난 아기를 「까막아기」라고도 부른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교수는 『신생아는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빨고 심장박동을 들으면서 정신적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며 『모유를 먹인 산모는 유방암 발생률도 낮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구토 모유나 우유만 먹는 생후 6개월까지 아기들에서 가장 자주 나타나는 증상. 위가 꽉 찰 정도로 과식하거나 트림을 할 때 잘 토한다. 대개 걷기 시작할 무렵이면 저절로 좋아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1-2세가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엔 강한 위산이 오랫동안 식도로 역류해 식도염과 식도궤양이 생겼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기가 자주 토할 때는 소음 등에 놀라지 않도록 안락하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또 앉은 상태에서 조금씩 자주 먹이되 과식은 피하는 게 좋다. 먹일 때는 적어도 3-5분마다 트림을 시키고, 완전히 먹인 후에는 의자에 앉히거나 안고서 10-15분 직립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누이기 신생아의 두뇌발달과 관련해 오랫동안 논란이 돼온 문제. 최근엔 엎어 키우는 것보다 바로 누이거나 옆으로 뉘어 키우는 게 더 안전한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자주 토하는 젖먹이의 경우 바로 누이면 토한 우유가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있어 머리쪽을 높게 해 엎어 키우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설사 대부분 바이러스성 장염이 원인. 심하면 하루 10회 이상 물똥을 싼다. 감염 첫 날은 토하고 열만 있어 감기로 혼동하기 쉽다. 4-5일 설사를 하다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탈수가 심해지면 사망할 수도 있다.

설사가 심할 때는 분유나 모유 대신 포도당 전해질 용액을 먹여야 한다. 설사가 줄었지만 계속 되는 경우엔 분유를 보통 때보다 희석해 먹이는 게 좋다.

전해질 용액은 소아과의원이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서정기교수는 『바이러스성 장염은 대부분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가 아기의 입에 들어와 전염되는 만큼 손을 자주 씻겨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흡곤란 건강한 아기의 숨소리는 조용한 바람소리 같이 부드럽다. 그렁그렁 대거나 휘파람 같은 소리가 나면 기관지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은 기관지 천식. 찬 바람만 쏘이면 기침을 하고 쌕쌕거리는 소리를 내는 게 특징이다. 기관지염과 기관지 확장증, 흡인성 폐렴 등도 호흡곤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열감기 신생아는 연간 3-8회 열감기에 걸린다. 손으로 만져서는 정확한 체온을 알 수 없으므로 체온계로 재봐야 한다. 열이 날 때는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거나 목욕을 시킨 뒤 해열제를 먹이는 게 좋다.

열이 나면서 경련을 일으키면 해열을 하고 혀를 깨물거나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다.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방안의 습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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