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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특례입학 비리 근절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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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특례입학 비리 근절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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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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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받고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특례입학하게 해준 유명대학 야구감독 4명이 구속되고 2명이 수배됐다는 기사는 절망감을 안겨주었다. 해마다 터져나오는 단골 입시부조리가 언제쯤 척결될지 참고 기다리기도 지쳤다.우리나라 사학을 대표하는 명문대학들이 부정과 비리에 모두 연루된 사실은 실망스러운 나머지 배신감마저 느끼게 한다. 스포츠 명문 2개 고교에서만 부정입학 선수가 24명이나 적발된 사실은 체육특기자 부정입학이 얼마나 일반화한 현상인지를 말해주는 단서다. 대학에는 건전한 국민 스포츠 진흥에 기여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래서 일정 인원의 우수선수 특례입학을 허용하는 제도를 허용하는 것인데, 오랜 부정과 비리 수법인 무자격 선수 「끼워넣기」 식 부정입학을 눈감아 주다니 시정의 모리배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 실제로 부정입학 대가로 받은 돈을 팀 운영비와 감독 코치 인건비에 사용한 대학들이 검찰에 적발된 일도 있었다.

그렇게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은 대개 1,2학년 때 운동을 그만두어 대학측에도 손해가 될 뿐 아니라, 특례입학 자격을 가진 우수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국민 스포츠라 할 야구 농구 축구같은 인기종목 감독 코치 등이 전국대회 8강이란 기준성적 조작을 위해 실력 없는 선수 학부모들과 야합해 대회출전 팀을 조정하고 경기결과를 조작하는 일이 상식화했다고 한다. 골프 승마 조정 등 개인종목은 특정선수의 입상기회 부여를 위해 없던 대회를 만드는 정도라니 더 할 말이 없다. 학업성적이 어떻건 운동 잘하는 선수를 원하는 학과에 넣어주는 우수선수 스카우트 제도가 낳은 부패상이다.

체육특기자 특례입학 제도를 악용한 부정입학 비리가 끊이지 않자 교육부는 2000학년도부터 스카우트 제도를 대폭 제한하기로 했다. 체육특기자들에게 체육계열 학과나 학부 특례입학만 허용하고, 특기자는 감독과 코치가 배제된 선발위원회에서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토록 하며, 특기자라 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을 요구토록 했다. 중·고교에서도 학부모와 동문들의 출연으로 스포츠 팀을 운영하지 못하도록 못박아 부정선수 공급의 뿌리를 도려내게 했다.

문제는 철저한 감독과 시행이다. 감독과 코치의 입김을 제거한다고 하지만 추천권 등을 둘러싼 영향력 행사가 또 다른 방식의 부정을 낳을 수 있다. 동계진학만 허용하는 스카우트제도 개선책 이행여부를 첫해부터 철저히 감독해 새 제도를 빨리 정착시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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