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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전략/일본] TV… 바보상자가 정보창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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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전략/일본] TV… 바보상자가 정보창고로

입력
2000.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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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이면 방송위성(BS)을 이용한 디지털 데이터방송이 시작돼 일본도 본격적인 디지털 방송 시대를 맞는다.뉴스는 물론 일기예보 등 생활정보와 쇼핑 음악 게임 등 각종 정보가 BS 전파를 타고 TV 화면에 밀려들게 된다.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은 우선 선명한 고화질(HD) 영상과 고급 음향기기 수준의 고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컬러TV 혁명 이상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방송에 의해 일상생활의 구석구석에 파고 든 TV가 「바보 상자」에서 가장 보편적인 정보단말기로 탈바꿈할 것이란 전망이다. TV가 통신과 방송을 융합한 새로운 미디어가 되고 리모콘 하나로 각종 정보를 얻는 「보는 TV에서 활용하는 TV로의 전환」이 이뤄진다.

고도의 정보저장 기능을 갖춘 TV가 속속 등장, 영화나 음악, 게임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서 바로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TV는 정보단말기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음성과 문자, 영상을 디지털 신호로 보내는 디지털방송은 전파 이용 효율을 크게 높인다. 도로의 차선에 비교할때 기존 아날로그 방송은 한 차선에 승용차 한대가 달리는 반면 디지털 방송은 디지털 압축기술로 소형화한 승용차 6대를 한 차선에 동시에 달리게 할 수 있다.

용량이 큰 고화질(HD) 방송의 경우에도 「아날로그 대형트럭」 한대가 달리는 고속도로를 「디지털 대형트럭」 두대가 달리고도 「갓길」이 남는다. 이 「갓길」도 문자 방송이나 쌍방향 통신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방송 시대에 TV가 중요한 정보단말기가 되리라는 전망은 PC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널리 보급돼 있고 「컴맹 세대」도 리모콘 조작에는 친숙하기때문이다. 전화선과 연결, 야구중계를 보면서 선수의 개인기록을 요구해 받아볼 수 있다.

특히 현재 데이터 방송 사업자의 상당수가 신문 지면을 그대로 보여줄 계획이어서 프린터와 연결한 TV로 곧바로 신문을 인쇄해 볼 수도 있어 「전파 신문」의 기능까지 띨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같은 디지털 방송을 지상파 방송의 경우 2003년까지 간토(關東)지역, 2006년까지 전국에서 실시하고 2010년께 아날로그 방송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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