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 공천작업을 앞두고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가장 고심하는 대목이 현역의원의 물갈이 폭이다. 탈락자들의 반발로 인한 당내 분란, 물갈이 후의 당 이미지, 선거 구도 등 참조해야 할 변수가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총재는 기회 있을때마다 공천 원칙을 밝혀왔다. 당선 가능성, 참신성, 적격성을 기준으로 삼되 계파별 나눠먹기는 없다는 것. 선수(選數)는 주요 고려 대상이 아님도 분명히 했다.원론적인 언급이긴 하지만 행간을 들여다 보면 교체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현역 프리미엄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할 수 있다. 의원들의 몸이 달아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탓에 여러가지 이유로 「그림자」가 드리워져있는 의원들은 잠을 설칠 정도다.
당 안팎에서는 『다선이 공천의 안전판은 아니다』라는 말이 이미 흘러나오고 있다. 『뒷짐만 진 중진, 원로라는 이름만으로 버티는 의원 등은 이제 물러나야 한다』는 노골적인 목소리가 어느때 보다 높다. 당장 O·K·H의원 등이 구체적인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TK 지역을 겨냥한 자질론도 같은 맥락이다. 총재실 관계자는 『TK 지역에서 완승을 이끌어내려면 한나라당 바람이 일어나야 하는데 현재의 면면들로는 어려운게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대구의 S·P의원, 경북의 L·K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의 일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자신만 챙기는 바람에 동료들에게 인심을 잃은 케이스도 있다. 서울의 P의원이 대표적이다.
한 당직자는 『국민에게 달라졌다는 인상을 주려면 적어도 현역의원 30명 정도는 바꿔야 할 것』이라며 『총재가 결단할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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