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영화들이 이질적인 존재 사이에도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음을 말했다. 이번엔 쥐다. 이제 꿈의 공장에서는 인간의 휴머니즘이 「종(種)」의 한계를 넘어 전파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스튜어트 리틀」(감독 롭 민코프)은 인간과 다른 생명체가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단일 문명체임을 말한다. 이종교배(하이브리드). 아들 조지(조너선 립니키)를 위해 동생을 입양하려던 리틀(휴 로리)과 부인(지나 데이비스)에게 능청스럽게 말을 걸어오는 스튜어트. 그러나 『어머 쥐가 말을 하네』라는 반응은 없다. 앙증맞은 쥐에게 단 번에 반한 부부는 「스튜어트 리틀」 이란 새 이름을 가진 입양아(쥐)를 데려온다. 그러나 조지는 『쥐 대신 동생을 원했다』고 섭섭해 하고, 고양이 스노우벨은 『먹이감이 주인이 되는 것은 망신』이라며 음모를 꾸민다.
최대 스타는 역시 디지털 배우 스튜어트. 「쥬라기 공원」 「스타워즈」보다 한 발 더 발전했다. 마임예술가의 움직임을 분석해 디지털 코드화한 후, 이를 디지털 배우 스튜어트에게 입히는 방식을 썼다. 때문에 당돌한 꼬마 연기자처럼 스튜어트의 표정은 풍성하다. 100만개 이상의 털을 그려 넣어 실제와 구분이 어려운 하이퍼 리얼리즘(Hyper_Realism)」 기법을 동원했다. 스튜어트가 손바닥에 올라 앉을 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몇 부분만을 제외하면 둘 사이의 조화는 상당한 수준.
그러나 이런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우리 입맛에는 별로다. 밑도 끝도 없는 휴머니즘은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소재.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 마이클 J 폭스가 스튜어트의 목소리 연기를 했다. 8일 개봉. 오락성★★★ 작품성 ★★★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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