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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블랙박스 1차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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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블랙박스 1차판독

입력
2000.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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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영국 항공사고 조사기구(AAIB)가 밝힌 대한항공 화물기 사고조사 중간결과의 초점은 자세지시기(ADI)에 맞춰졌다. AAIB는 사고기가 이륙 37초만에 좌측으로 기울면서 시작된 ADI경보음이 추락때까지 여러 차례 울렸음을 확인했다.게다가 AAIB는 사고기의 경유지인 타슈켄트공항 이륙직후 ADI 이상이 한차례 있었음을 밝혀내 핵심적 사고원인이 ADI임을 시사했다. AAIB는 사고기가 타슈켄트공항 이륙직후 고도 1,000피트에서 ADI의 경고가 시작됐으나 이후 기장의 조치로 비행을 마무리했고 스탠스테드공항에서 대한항공측과 정비지원계약을 맺은 현지 정비회사측이 ADI 부품을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AAIB의 중간 발표는 이륙에서 추락까지 55초동안 조종실에서 벌어졌던 상황과 비행기 상태를 비교적 상세하게 재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비행기가 이륙직후 기장이 『회전을 시작한다』고 하자 부기장인 듯 『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대답이 있었고 『고도 900피트』라는 답이 들리는 순간 ADI 경보음이 3번 울렸다. 이때부터 조종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부조종사는 런던 관제탑을 부르기 시작했고 거의 동시에 ADI경보음이 9번 더 울렸다. 이륙후 34초만이었다. 부조종사가 주파수를 변경하는 소리가 들렸고 화물기의 비행기록이 55초만에 끝난 것으로 미뤄 엔지니어가 『둑이다』라고 소리치는 순간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AAIB는 또 사고당시 비행기는 온전한 상태였고 4개의 엔진이 정상 가동중이었음을 밝혀 테러 가능성은 없었으며 비행전 사전점검에서도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AAIB의 이같은 발표는 블랙박스를 1차 판독한 결과라는 점에서 최종결론이라고는 볼 수 없다.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ADI의 경고음이 의미하는 비행기의 이상등 상세한 조사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열기자

desper

@hk.co.kr

■[ADI란] 기체 기울기 알려주는 계기

자세지시기(Attitude Direction Indicator)는 항공기의 자세가 정상적인 상태에서 전후좌우로 기울었음을 알려주는 비행계기다. 사고기가 이륙후 55초만에 추락할때까지 ADI가 여러 차례 울렸다는 사실은 계기 이상, 또는 비행기 자세에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 등 두가지로 좁혀진다. 이에 앞서 사고기가 타슈켄트 공항 이륙후 고도 1,000피트에서 우측으로 회전할 때도 ADI가 경보음을 냈다는 점으로 비춰볼 때 사고원인 규명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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