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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종식. 갈등치유 손을 맞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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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종식. 갈등치유 손을 맞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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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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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엔-유네스코 지정 '세계 평화의 문화 해'2000년은 유엔과 유네스코가 함께 정한 「세계 평화의 문화 해」이다. 새 천년의 첫 10년은 또 「평화의 문화와 세계 어린이를 위한 비폭력 10년」이다. 지구에서 하나 뿐인 분단의 나라 한반도에서 이런 평화운동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동유럽이나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유혈은 없지만 그에 못지 않은 분쟁과 갈등의 아픔을 우리는 아직 씻지 못했다.

유엔과 유네스코는 지난해 9월 14일(유엔 총회 개막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해 올해 9월까지 세계 1억 인 평화운동 서명을 받고 있다. 다양한 시민운동과 학술행사도 열린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3월 21일), 세계 언론자유의 날(5월 3일), 비무장 주간 개막(10월 7일) 등이 예정되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도 평화의 문화 해 사업을 여럿 준비하고 있다. 5월에 서울서 열 「새 천년의 세계 질서와 평화」 국제회의는 평화의 문화를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조건과 방법을 국내외 학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다. 한반도의 냉전상황을 세계 평화라는 큰 시각으로 되돌아 보는 작업도 함께 이루어진다.

7월에 여는 「환경분쟁 해결을 위한 동아시아 회의」에서는 환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집단이나 지역끼리, 또 국가 사이 갈등과 분쟁에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살핀다.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환경분쟁 실태를 보고하고 해결방안을 토론한다. 지역 협력이나 협력 기구 설립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평화운동 워크숍」 「평화사상 국제회의」 「평화의 문화 워크숍」 등을 단독 또는 공동으로 연다. 남북이 함께 참여해 9월께 판문점서 열 「평화를 위한 음악회」를 비롯해 「평화의 문화에 대한 대학생 논문 공모」 「평화와 비폭력을 위한 청소년 캠프」 「평화의 문화 해 기념 일러스트레이션 대회」도 갖는다.

시민단체와 종교계도 유네스코의 이런 사업에 맞춰 다양한 학술회의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YWCA가 준비하고 있는 「전후 50주년 기념 평화 심포지엄」(6월 말께 서울), 한국청년연합회의 「서울평화 페스티벌」(8월께 서울과 판문점) 등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권태준 사무총장은 『앞날의 세계적 갈등은 국민이나 민족국가 사이의 주권과 이념 갈등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종교, 인종, 삶의 양식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불신, 미움 배척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생각하는 방식, 삶의 양식이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를 기르는 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평화의 문화와 비폭력을 위한 선언 2000

첫째, 차별이나 편견없이 모든 사람의 삶과 존엄성을 존중한다.

둘째, 육체적, 성적,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인 모든 형태의 폭력을 거부하며, 특히 약자에게 적극적으로 비폭력을 실천한다.

셋째, 배타와 불의, 그리고 정치적, 경제적 억압을 종식하기 위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내 시간과 물질적 자산을 이웃과 나눈다.

넷째, 광신과 비방, 그리고 타인에 대한 거부보다는 대화와 경청을 항상 선호함으로써 표현의 자유와 문화적 다양성을 옹호한다.

다섯째,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지구 자연의 균형을 보전하는 발전 방안과 책임지는 소비자의 행동을 통하여 지구를 보전한다.

여섯째, 새로운 형태의 연대를 함께 만들기 위해 여성의 참여와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기여한다.

*유네스코는 여러 시민단체와 인터넷(www.unesco.or.kr/manifesto2000)을 통해 서명받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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