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발생한 인도양 해상에서의 현대상선 소속 현대듀크호와 북한 만폭호간 충돌사건과 관련한 보상금 협상이 타결돼 현대가 북한에 500만달러 가량을 지급한 것으로 6일 뒤늦게 확인됐다.현대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11월 북한측 피해자 37명에게 1인당 10만-20만 달러씩을 지급했다』면서 『북한과의 협상은 사고 직후 조사를 벌인 현대측 재보험사인 국제 P&I 그룹의 사정결과 등을 토대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외환 반출에 대한 승인권을 갖고 있는 정부 당국도 이같은 협상결과를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대가 북한에 지급한 보상금이 선박 보험사를 통해 조달됐는지, 자체 자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측은 또 협상에서 확정된 사고 책임소재 등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5만톤급 컨테이너선 현대듀크호와 3,313톤급 시멘트 운반선 만폭호는 지난해 3월 31일 스리랑카와 수마트라 중간지역 인도양 공해상에서 충돌, 만폭호 선원 39명중 37명이 사망했다.
사고발생후 북측은 직접협상을 주장한 반면, 현대는 보험사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제관례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맞서 협상이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과 김정일(金正日)총비서의 면담 이후 직접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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