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강한 우려감으로 폭락했다. 4일 뉴욕 증시에서 촉발된 폭락장세는 브라질 상파울루, 멕시코 등 남미와 유럽시장을 차례로 강타했고 5일 열린 아시아 증시도 미 금리인상 우려로 맥을 추지못했다.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이날 264.3 포인트(3.81%) 하락한 6,665.9를 기록했고, 파리의 CAC-40 지수는 4.15% 떨어져 유럽의 증시하락을 주도했다. 5일 도쿄시장은 정보통신주를 중심으로 한 하이테크 관련주에 대한 매도주문이 쇄도, 오전장에 무려 771.79엔이 떨어지는 폭락장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필리핀 증시도 각각 6.2%, 3.6% 하락했다.증시 전문가들은 컴퓨터 밀레니엄(Y2K) 버그의 우려가 사라진 대신 주가상승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된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여기에다 금리인상폭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 지난해 11월부터 급등세를 보여온 주식을 가진 투자자들이 절세 방안으로 매매차익을 위한 매도시점을 연말에서 연초로 미루고 있다가 매물을 한꺼번에 내놓은 것도 급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급등했고 연방당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번 폭락세가 본격적인 조정의 시작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Y2K 문제만 없었다면 금리인상 조치를 취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으며 당국이 실기를 만회하기 위해 2월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을 기존의 0.25% 포인트 대신 0.50% 포인트로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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