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5일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비공식 접촉을 늘려 남북 이산가족들이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하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올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 분야의 사람들이 북한을 다녀오는 등 대북 민간교류를 증진시키는 것이 긴장완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과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 황수석 등은 『그동안 이산가족 문제를 남북적십자회담이라는 틀에서만 다루는 데 치중, 회담이 진전되지 않으면 이산가족상봉이 축소되는 결과가 생겼다』면서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만남을 증진시키는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황수석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은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 만남이 빈번히 이뤄지도록 정부가 도와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남북 경제공동체와 관련, 『신년사에서 제안한 「국책연구기관간 협의」에 북한이 호응하기를 기대한다』며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조건없는 당국간 대화」를 제의했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조건없는 당국간 대화」에 대해 『우리는 남북 당국간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면서 『이는 아무 의제 없이 우선적으로 남북당국이 만나자는 것으로, 결코 상호주의 원칙의 포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장관은 『앞으로 남북당국간 회담이 이뤄진다면 단발성 만남을 통한 주고받기식 보다는 큰 틀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서로 조건을 떠나 만나면 되는 것으로 새 천년에 전반적으로 남북이 협력할 사안을 먼저 논의할 수 있다』고 설 명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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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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