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회장에 임명된지 5일만에 인천제철 회장으로 전격 발령이 나자「자진사퇴설」까지 나돌았던 박세용(朴世勇)씨가 곧 인천제철로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5일 낮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본사 1층에서 기자들과 우연히 마주친 박회장은 인천제철 회장직을 맡을 생각인지를 묻는 질문에 담담한 표정으로『발령이 나면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현대그룹 내에서는 박회장이 4일 인천제철 회장 통보를 받자 이번 인사를 수락할지 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리기 위해 한밤중에 울산에 다녀왔다는 소문이 번지기도 했다.
재계 고위관계자는『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핵심측근인 박회장을 정몽구(鄭夢九)회장을 보필하라고 보냈는데 정몽구회장이 건의해 박회장의 보직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며『이번 인사조치는 정몽구회장의 발언권이 강해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제철·강원산업 채권단은 지난해말 유인균(柳仁均)사장이 철강산업 쪽의 비전문경영인이라며 현대에 교체를 요구한 바 있어 박회장을 철강분야 전문경영인으로 인정할 것인지도 관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