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과 네덜란드의 ING생명보험이 이르면 4월께 국내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은행상품에 보장형 보험을 연계한 유럽형 선진 「방카슈랑스」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금융권간 「장벽 허물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특히 정부가 오는 17일 은행·보험·증권업 등 금융권간 업무제휴 촉진안을 확정할 방침이어서 금융권간 합종연횡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택은행과 ING측은 홍콩에서 파견된 방카슈랑스 전문가들이 참여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국내 첫 방카슈랑스 상품개발을 준비중이다. 첫 상품은 주택자금 대출자를 대상으로한 「체감식 정기보험」. 은행에서 주택자금을 15-20년 만기로 장기 대출을 받으며 동시에 그 금액만큼 생명보험에 가입, 대출자가 대출자금을 모두 상환하지 못하고 사망해도 주택을 압류치 않고 보험사가 이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주택은행은 5년간 지분변동이 없는 조건으로 자회사인 주은투자신탁운용 지분 20%를 ING그룹에 매각하고 현지법인인 ING생명보험 지분 20%를 인수하는 전략적 제휴를 지난해말 체결했다. 삼성·교보·동양생명 등도 한빛·제일·평화 등 시중은행과 최근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맺고 은행 점포에 설계사를 보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점두(店頭)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손해보험업계에도 은행_보험사간의 「짝짓기 바람」이 거세기는 마찬가지다. 동부화재는 최근 국민은행과 포괄적 업무제휴 협정을 맺고 이 은행의 점포에 보험상담창구를 개설, 보험상품을 판매키로 하는등 고객 서비스와 판매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증락(李曾諾)매킨지 컨설턴트는 『은행_보험사간의 전략적 제휴 등으로 방카슈랑스시장이 활성화하면 국내 손보사의 경우 전체 소요경비중 약 3분의 1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방카슈랑스시장의 선점이 곧 은행_보험사의 경영실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