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창원 지역 중견 음악인 모임인 「실버·재즈 오케스트라」(단장 황용근·黃勇勤·47)는 사회의 그늘진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사랑의 선율을 들려준다. 60∼70년대 경남지역에서 이름을 떨쳤던 대학교수, 교사들과 밤무대 연주자 20여명이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을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이른바 「늙은 오빠들」이다.96년 2월의 창단 멤버를 그대로 유지한 채, 경남지역을 돌며 올드 팬들에게 귀에 익은 클래식·팝·가요 등을 선사하며 왕년의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은빛 하모니로 이웃에 봉사를」이란 창단 취지를 살려 양로원과 고아원 교도소 등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거나 아예 길거리에서 지금까지 40여차례의 연주회를 가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99년 나눔의 밤」을 비롯, 「청소년과 수험생을 위한 학교 탐방 연주회」, 실버 장학기금 모금 「사랑의 라이브 음악회」, 「마산 3·15의거탑 준공 기념 음악회」 등 릴레이식 음악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97년에는 단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실버 장학회」를 설립, 생활이 어려운 대학생과 중·고생 등 10여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단장 황씨는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고 있다』면서 『힘이 다할 때까지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하모니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마산=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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