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으려면 체질을 바꿔라」올해 벤처기업들에게 주어진 화두이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출발한 벤처기업이 치열한 경쟁속에서 자리를 잡고 조직을 키우기 위해서는 관리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자리를 잡아가는 일부 벤처기업들은 조직관리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발빠른 인력수혈에 나서고 있다.
자연히 대기업 관리직을 겨냥해 스카우트의 손길이 뻗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대기업 인력들이 벤처기업으로 옮기고 있다. 반대급부는 잠재적인 부를 의미하는 스톡옵션과 대기업에서 맛볼 수 없는 자율적인 권한.
아울러 인력이동의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벤처기업에서 경험을 쌓아 대기업으로 옮기는 사례가 많았으나 이제는 상황이 역전돼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옮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벤처기업이 네띠앙(대표 홍윤선). 인터넷커뮤니티서비스인 네띠앙(www.netian.com)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이 곳은 최근들어 탄탄한 조직관리를 위해 대기업에서 일하던 관리자 8명을 대거 영입했다.
삼성물산에서 10년의 인사관리경력을 쌓은 정원진인사팀장, 수년동안 조흥은행에서 일한 홍영기재무팀장, 현대자동차서비스에서 10년간 관리업무를 맡은 이석영경영지원실장, 삼성SDS의 디자인책임자였던 송세호디자인팀장, 유니텔 마케팅개발자였던 성진일마케팅실장, 삼성SDS의 신기술전문가였던 이윤석개발실장, 삼성SDS의 홍보담당이었던 이종혁팀장 등 대부분의 관리직이 대기업에서 영입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두 달안에 대기업광고대행사 출신과 미국에서 공부한 외국계 대형정보통신업체의 마케팅부장, 외국증권사의 투자분석가를 각각 전략영업팀장과 관리이사, 회계담당책임자(CFO)로 합류시킬 계획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도 제일기획에서 자리를 옮긴 이명환부사장을 비롯해 제일제당과 LG애드 출신의 전준서, 홍승용마케팅팀장 등 대기업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밖에 22년간 삼성물산에 재직한 옥션의 이금용공동대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사업부장이었던 벤처포트의 한상기사장, LG-EDS 공공기획실에서 일한 한국소프트웨어창업자문의 김종범부장 등도 조직관리능력을 인정받아 이직한 케이스. 네띠앙의 홍사장은 『벤처기업은 초창기에 아이디어와 개발력이 중요하지만 성장궤도에 들어서면 조직관리능력이 승부를 결정짓는다』며 『특히 세계적인 비즈니스를 꿈꾸는 서비스업체라면 조직관리능력이 절대적인 만큼 이를 높이는 일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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