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시리아 평화협상 본 궤도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시리아 평화협상 본 궤도에

입력
2000.01.06 00:00
0 0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로 진전 기미가 보이지않았던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평화협상이 일보전진을 이뤄냈다.클린턴 대통령과 바라크 총리, 알-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회담 이틀째인 4일 처음으로 1시간여동안 직접 대면을 통한 3자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협상의 절차문제가 해결됨으로써 회담의제를 둘러싸고 난항을 겪은 평화협상의 첫 걸림돌이 제거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측은 골란고원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등 현안에 대한 본격협상에 들어갔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협상에서 논의될 의제순서에 대해서는 밝히지않았으나 『평화협정의 조건을 협상할 실무위원회가 구성돼 모든 주요 문제들을 빠짐없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회담을 『매우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협의를 갖고 평화과정을 본궤도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비록 이날 회담에서 양측 대표가 서로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평화협상의 전도는 밝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도 협상당사자인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96년 대화단절 이후 4년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함으로써 새 천년에 50년 이상 지속된 양국간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

게다가 자신의 임기내 역사에 기록될 수 있는 외교성과로서 중동평화협정을 타결지으려는 클린턴의 의지 역시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즉, 클린턴은 미국의 지원하에 이스라엘이 67년 점령한 골란고원을 반환하고 시리아가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해주는 「땅과 안보의 교환」을 청사에 새기려하고 있다. 클린턴에게는 중미관계 개선, 이스라엘과 이집트 평화협정, 소비에트의 붕괴와 같은 역대 미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가 아직 없기때문이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4일 당초 지난해 11월로 예정됐던 요르단강 서안 5% 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를 이번 주내에 이행한다는 내용에 서명을 함으로써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평화협상에 긍정적인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평화협상의 장애물 역시 상존하고 있다. 무엇보다 레임덕에 들어간 클린턴의 정치력, 이스라엘이 요구하고 있는 골란고원 정착민의 이주비용 170억달러 조달, 『골란은 우리의 안보』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 내부의 반발 등이 있다.

루빈 대변인 역시 『이번 주내로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 철군 및 새로운 이스라엘-시리아 국경협정 등 평화조건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것 같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