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일 북한과 이탈리아의 수교에 대해 일단 긍정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앞으로 한반도 정세와 대북정책에 미칠 파장 등을 주시하고 있다.외교통상부 장철균(張哲均)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탈리아의 대북 수교가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탈리아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장대변인은 또 『이번 조치가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 기조에 부합한 것으로,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고 남북대화 재개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논평에는 양국간 수교를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대북포용정책의 결실로 보고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정부는 또 북한과의 수교과정에서 이탈리아측이 우리 정부와 일정의 「조율」을 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우리 포용정책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취한 조치라는 것이다.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방문 당시 람베르토디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에게 북·이탈리아 수교 교섭을 「축복한다」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들은 이날 「환영하다」는 표현은 자제, 다른 EU국가들에 미칠 파장 등에 대해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한과 미국간의 고위급회담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탈리아와의 수교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앞으로 대북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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