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련만 극복하면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대우 각 계열사 경영진들이 새해들어 신제품을 발표하고 새로운 수출영역을 개척하는 등 의욕적으로 재기의 몸부림을 펼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7일부터 미니밴「레조」를 시판키로 한데 이어 4월에는 소형차 라노스 후속모델인「T150」을 출시하기로 했다. 쌍용자동차도 코란도, 무쏘의 기존 모델을 부분 변경한 페이스리프트모델을 상반기에 내놓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내달부터 미국시장에 「써머스」라는 브랜드로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TV를 출시하는 등 멀티미디어부문 수출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대우전자는 총매출이 98년 4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8,000억원으로 떨어졌으나 올해에는 4조2,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우통신은「인터넷사업부」를 신설하고 인터넷과 웹비즈니스사업을 회사의 핵심 주력사업으로 선정, 향후 3년 내에 100여개의 사내 벤처를 육성해나가기로 했다.
새 경영진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헤쳐가야 할 과제는 산적해있는 상태다. 가장 큰 과제는 채권회수율을 둘러싼 해외채권단과 국내채권단간 갈등으로 본격적인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시작되지 않아 제 때 자금이 지원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
또 대대적인 임·직원 감축작업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우통신의 경우 본부단위 이상 조직을 40% 감축하고 사업부및 부서단위 조직도 25% 이상 감축했으며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은 전체 임원 중 33%를 퇴진시켰다. 대우자동차도 새 회장이 영입되는대로 본격적인 감량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대우 관계자는『감량경영은 채권단의 요구사항이기도 하지만 대우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것은 사내에서 모두 인정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직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개인적으로 외부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에서「대우」인지도가 크게 떨어져 있지만 인지도를 상향시킬만한 현실적인 수단이 별로 없는 것도 재기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