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증시는 두가지 화두로 시작했다. 시장은 「예상했던 결과다」「반란은 길지 않다」는 식의 상반된 반응이다.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거래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강세로 시작하며 첫 출발은 힘찼다. 그러나 30분도 안돼 장이 출렁이며 정보통신주와 비정보통신주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하한가로 밀려난 정보통신주의 「시체」행렬이 뒤를 이었고, 그 반대편에서 그동안 비정보통신주란 이름으로 소외된 두 시장의 증권주 건설주 의약품주와 유통서비스주는 한풀이 하듯 크게 올라갔다. 거래소에선 하한가로 밀린 데이콤을 비롯 한국통신 SK텔레콤의 통신 3인방이 나란히 내렸고, 코스닥에선 한통프리텔 다음 등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도주의 초고가 행진을 제동했다.
지수는 두시장 모두 대폭 상승한 1,059.04와 266.00으로 마감했다. 장증등락은 각각 48.86과 15.41포인트나 됐다. 핸디소프트를 적기에 산 투자자가 무려 22만2,000원의 차익을 올린 것 처럼 장중 하한가→상한가를 보인 종목도 많았다.
정보통신주와 소외주간의 싸움은 여전히 시소게임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전문가들의 반등도 양쪽으로 갈려 있다.
신흥증권 정병선 이사는 정보통신주에 대한 검증단계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막연한 기대감에서 벗아나 냉정을 되착으면서 기존의 구도가 뒤바뀐다는 예상이다. 이 경우 이날처럼 상당기간 코스닥시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거래소로 옮겨와 실적주인 증권주나 장기소외된 중저가주로 매기가 옮겨붙을 수 있다.
그러나 소외주는 반등하되 기간은 길지 않다는 주장은 여전히 세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너무 오른 만큼 조정을 받고 종목별로 차별화하면서 재차 주도주로 부상한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는 결국 현재의 정보통신주 하락은 투자자들에겐 저가매수할 바겐세일인 셈이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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