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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야간증시 내년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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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야간증시 내년에 생긴다

입력
2000.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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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거래시간 연장과 야간시장 개장은 궁극적으로 주식거래의 24시간체제 구축을 위한 전단계로서 의미를 갖는다. 거래소측은 이를 통해 투자자의 서비스제고는 물론, 세계증시 동조화에 따른 증시 정보의 효용가치 확대 등으로 해외 신규투자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식거래 24시간 체제

거래소는 이르면 5월부터 정규 거래시간을 현행 오후 3시에서 오후4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점심시간 휴장은 정오-오후1시까지 유지된다. 2단계 계획인 사이버 야간시장(Evening Market)은 내년 중에 개설키로 했다. 사이버야간시장은 장 마감후 종가로 거래되는 시간외매매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준정규시장. 거래소측은 정규장의 당일 종목별 최고·최저가 범위 내에서 가격변동을 허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야간시장의 거래는 정규시장의 주가변동과 별도로 운용, 다음날 개장 기준가를 전일 정규시장 종가로 적용한다는 구상. 사이버 야간시장은 시간외매매(오후 4시10분-오후4시40분) 직후인 오후 5시부터 3-4시간(오후 8-9시)동안 개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이사는 『장 종료후 중요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거래에 반영될 수 있어 투자자로서는 서비스 폭이 대폭 신장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확대는 외국인 신규투자자들의 대거 유입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굿모닝증권 투자전략팀 홍성태부장은 『예를들어 한국시간으로 오후5시에 폐장하는 홍콩증시에 맞춰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시간상의 제약으로 국내증시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장의 확대로 외국인 신규자금의 대폭 유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거래소측의 궁극적인 목표도 외국시장과의 연계를 통한 범세계적인 24시간 거래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 이를 위해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주요국 거래소시장과 협의를 벌여나가기로 했다. 거래소측은 연내에 인접국가 증권시장과의 제휴 및 연계 기본방안을 마련하고 이후 다자간 공동증권시장 설립을 위한 기본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상장 및 시장운영 개혁

거래소는 기업의 상장 진입, 관리, 퇴출 등 상장제도와 기준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기본적인 방침은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추고 퇴출요건도 강화하겠다는 것. 헌행 신규상장 요건은 기업이익이나 매출 등 수치적인 면에서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우량·성장기업의 직접금융 기회를 확대하는 대신 기업의 자금흐름 등 질적인 기준을 강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상장기업의 퇴출도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거래소측은 『현재의 회생가능성에 중심을 둔 퇴출기준을 투자적격성 중심으로 바꿔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즉 과거 상장퇴출은 기업의 도산을 의미했지만 비상장·비등록기업 주식 전문거래시장인 제3주식시장이 1분기 중에 개설되는 만큼 상장취소된 기업 주식도 제3시장에서 얼마든지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증시환경의 변화에 부응하고 거래소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지주회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상장회사의 물적분할회사 상장기준도 지분분산 등 조건을 완화해 조기상장을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거래소측은 이외에 3분기까지 상장기업의 차별적인 요건인 소속부 지정제도를 폐지해 1부·2부의 구분을 없애고 상장·공시업무의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사이버 대책 및 가격제한폭 확대 검토

특히 사이버거래의 폭증에 따른 부작용, 즉 각종 불공정거래의 형태 및 유형을 면밀히 검토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을 서두르기로 했다. 거래소측은 감리팀과 감리총괄팀, 시장감시부가 예상되는 불공정거래 유형을 상반기중에 정리해 하반기부터 대책을 수립해 운용키로 했다.

또 실제 거래에서 현행 15%이내인 가격제한폭을 추가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고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거래위축 등 역기능과 시장영향 등 시뮬레이션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코스닥시장과 함께 현재 주식거래가 성사된 뒤 사흘째 이뤄지는 대금결제를 이틀째 가능하도록 결제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연내 추진할 방침이다.

대량매매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간외거래에서 한 종목만 대량 거래하는 현행 규정을 일정 바스켓 내에서 가능하도록 하는 바스켓거래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거래소측은 이와함께 신설증권사 등 회원 시장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완화키로 하고 다양한 회원제를 도입, 회원자격 획득비용(일반회원기준 150억원대)을 경감키로 했다. 현재 일반회원과 특별회원 등으로 이원화돼 있는 회원가입 자격을 기능과 역할 등에 따라 다양화해 비용을 줄여주는 한편 아시아증시 공동회원제의 전단계로 원격지회원 및 교차회원제도 도입도 추진키로 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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