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들이 본업으로 회귀하고 있다.4일 재계에 따르면 90년대 들어 기존 주력업종외에 유통, 정보통신, 자동차, 에너지 등에 대한 대대적인 영토확장을 벌였던 한화 쌍용 코오롱 효성 대상 등 중하위 재벌들이 비주력들을 정리하고 다시 주력사업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재계 6위 쌍용은 지난해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그룹모태인 시멘트그룹으로 복귀했다.
자동차사업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신 쌍용은 자동차를 매각한데 이어 제지, 정유, 증권등 '알토란'을 처분한채 세계5위의 시멘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청사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코오롱도 섬유 및 화섬재벌로 원대복귀한 케이스, 지난해발 제2대주주로 있던 신세기 통신지분을 포철 을 거쳐 SK텔레콤에, 편의점 로손을 롯데에 각각매각하여 몸집을 가볍게 했다.
대신 주력업종인 섬유 화학에 집중투자하고 인터넷및 정보기술, 생명공학 , 벤처기업투자등 3대 유망사업도 씨앗을 뿌리기로 했다.
국제 통화기금(IMF)체제이전 과도한 부채로 고전해온 한화도 지난해이후 마취없이 생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벌여 유화 및 유통, 레저등 3대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한화에너지를 현대정유에 넘기는 등 15개 계열사 매각 및 일부 계열사의 사업부문처분 등을 단행했다.
특히 한화 바스프우레탄, 한화베어링, 한화자동차부품등의 지분도 처분하여 한화종합화학등 주력계열사의 부채비율축소등 재무구조개선에 투입했다.
대립산업과 자율빅딜을 통해 여천석유화학단지내 양사의 나프타분해센터(NCC) 설비를 분리해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한화투자신탁의 경영권을 위임한 것도 주력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다.
효성은 IMF체제후 비주력인 석유화학부문을 외국합작사 등에 매각하여 정리하고 경쟁력있는 화섬경영에 충실하기로 방향을 전환했다.
효성바스프, 효성 ABB,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인조대리석사업등의 경영권 양도 및 지분매각등이 대표적인 사례.
효성관계자는 "자신없는 신규사업은 포기하고 월드베스트품목으로 육성할수 있는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화섬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도상태인 한라도 중공업(조선), 제지 등을 대부분 정리한채 주력인 만도기계(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재기를 꾀하고 있다.
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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