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열며 시작된 화두는 디지털이다. 그중에서 TV 방송의 디지털화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KBS MBC SBS 방송 3사가 올해부터 디지털 시험방송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MBC가 국내 최초로 디지털 TV용 드라마를 제작, 방송한다.
MBC가 강원도 일대에서 촬영중인 「베스트극장-사랑한다고 말해봤니?」(극본 조명주, 연출 임화민·14일 방송)가 바로 국내 첫 디지털 HDTV(고선명 TV)용 드라마. 현재의 아날로그 기기보다 5배나 뛰어난 해상도를 갖고 있는 HD카메라와 HD편집기 등 HDTV용 방송기자재를 사용해 만들고 있다.
MBC 기술관리부 김성근씨는 『디지털 카메라 등은 연기자들의 얼굴 땀구멍까지 포착하는 등 매우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기 때문에 특수분장과 야외 촬영이 더욱 필요하다. 디지털용 드라마는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제작비가 50% 정도 더 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는 기존의 아날로그 수상기와 일부 가정에 보급된 디지털TV를 통해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이 드라마가 16대 9의 화면 비율로 제작되기 때문에 아날로그 TV에선 레터박스(TV화면 위아래 여백이 생기는 형태)가 있는 상태로 시청하게 된다.
MBC는 현재 대다수의 가정에서 디지털 수상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해 가전사의 도움을 받아 공항, 역 등 몇몇 공공 장소에 디지털 수상기를 임시로 설치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랑한다고…」 는 입대를 앞둔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의 심리적인 여정을 잔잔하게 그린 드라마로 김민선 정준 소지섭 등이 출연한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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