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를 20% 이상 끌어올리지 못하면 자진 사퇴하겠습니다』교보증권이 증권업계 처음으로 주가관리를 선언하고 나섰다. 조승현(曺承顯·52)사장은 3일 시무식을 갖고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바람에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며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조사장이 이날 「새천년 주주에 대한 결의」를 통해 밝힌 공약에는 당기순이익의 30% 고율배당과 스톡옵션제 도입 등도 포함돼 있다.
조사장의 주가관리 선언에는 자사주를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고도 주가를 공모가 이하로 떨어뜨렸다는 통한의 자성(自省)이 깔려있다. 지난해 12월 16일 주당 9,000원에 등록한 교보증권 주가는 이틀간 상한가를 치며 신고식을 치르는가 하더니 다음날부터 급전직하, 연말 폐장가 6,030원을 기록했다. 자사주를 배당받고 기대에 부풀어 있던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졌다. 교보증권의 99년 예상 순이익은 1,500억원. 교보측은 『정보통신주의 위력에 눌려 증권주가 소외되면서 실적이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고 주가하락 요인을 분석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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