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춘문예/동화] 심사평 "응모작 수준높아 즐겁게 심사"
알림

[신춘문예/동화] 심사평 "응모작 수준높아 즐겁게 심사"

입력
2000.01.04 00:00
0 0

금년도 응모작들의 전체적인 경향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향상되었고 동화 문학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생활동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본격적인 환상동화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주제나 소재도 다양해서 통일문제나 동식물의 삶을 진지하게 다루며 과학적인 주제로 발전시킨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꿈꾸는 씨앗」(반칠환) 「지푸라기의 꿈」(이가영) 「기차역 긴 의자 이야기」(김해원) 였다.

먼저 「꿈꾸는 씨앗」은 도토리, 민들레 등의 씨앗을 등장시켜 생명의 신비로움과 강인함을 수채화처럼 잔잔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아스팔트로 상징되는 인간들의 이기심을 극복하고 생명을 이어가는 과정을 무리없이 그려낸 가작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감동이 다른 두 편에 비해 약하다는 약점 때문에 먼저 제외되었다.

나머지 두 작품 「지푸라기의 꿈」과 「기차역 긴 의자 이야기」는 둘 다 개성이 뚜렷한 작품으로 선자들은 끝까지 고심했다.

「지푸라기의 꿈」은 볏짚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다양한 짚의 효용을 바탕에 깔면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무리없이 풀어나갔고 결국 깔리고 밟히며 태워져 향기로운 흙으로 다시 태어나 생명체를 키워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기차역 긴 의자 이야기」는 시골 간이역의 낡은 의자를 내세워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으로 사건 전개가 흥미롭고 동화다운 분위기를 지켜나가면서 끝마무리를 깔끔하게 그린 감동적인 작품이다.

오랜 고심 끝에 어린 독자들이 즐겨 읽을 수 있고 소설적이면서도 동화적인 분위기로 끝까지 밀고 나간 「기차역 긴 의자 이야기」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드리며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의 분발을 기대한다./심사위원=신지식(아동문학가) 송재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