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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반란 우리가 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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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반란 우리가 일낸다"

입력
2000.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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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엔 우리가 일을 낸다』20대 언저리의 「무서운 신예기사」들이 밝히는 새해 출사표다. 빠른 두뇌회전과 정확한 수읽기, 쉽게 물러서지 않는 승부근성과 패기로 무장한 이들 신예강호는 요즘 「차세대」니 「차차세대」니 하는 꼬리표가 거추장스러울만큼 눈부신 성장속도로 반상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백전노장의 선배들이 쌓은 아성을 바닥부터 뒤흔들어놓을 기세다. 지난 해 국내외 공식 프로기전에서 10판을 두어 7판을 이기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새 천년의 유망주로 떠오른 신예강호 4인방을 소개한다.

신예 돌풍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이는 99년도 다승순위 1위(61승)·최다연승(14연승)·최다대국(83국)의 기록으로 바둑문화상 3관왕을 차지한 「반상의 괴동」목진석(20)4단. 국가대항전인 제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도 한국의 첫 타자로 출전, 일본·중국의 신예 대표를 연파해 주목을 받았던 그는 발빠른 전투형이면서도 두터움을 잃지 않는 기풍이 특징이다.

이창호9단의 평을 인용하자면 「힘이 넘치면서도 침착한 기사」다. 독학으로 현지인 수준의 중국어 실력을 연마했을 정도로 다방면에 재주도 많은 목4단은 올해 목표가 「이창호 타도」다.

『이제까지 단 한차례도 이겨본 적이 없는 창호형을 꺾고 국내 타이틀 하나를 쟁취하고 싶다』며 신예답지 않은 다부진 포부를 밝힌다.

지난 해 54승1무15패, 77.86%의 승률로 루이나이웨이9단, 이창호9단에 이어 승률 3위에 오른 안조영(21)5단은 「돌부처」(이창호9단의 별명) 못지 않게 참고 기다리는 데 능숙한 수비형 실리바둑의 귀재.

지난 해 제38기 스피드 011배 최고위전 도전자결정전에서 조훈현9단을 꺾고 생애 처음으로 국내 기전 도전권을 획득한 그는 올해 여세를 몰아 2∼3개의 타이틀에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다.

『기본에 충실하지만 어떤 틀에도 박히지 않은 자유분방한 바둑을 두는 것』이 그의 꿈.

전남 신안군의 외딴 섬 비금도 출신인 이세돌(17)3단은 일찍부터 「제2의 이창호」로 주목받아온 천재형 기사. 난폭한 돌격형 바둑에다 정확하면서도 빠른 수읽기로 정평이 나있다. 프로기사인 이상훈3단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97년 제2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6연승을 거두며 본선에 진출, 국제대회 사상 세계 최연소(14세 1개월) 본선진출 기록을 수립했던 화제의 주인공.

『초반의 약세를 만회하려다보니 으레 난폭한 싸움바둑이 되는 것 같다』며 『초반 포석능력을 좀더 길러 침착한 실리형 기사로 변신해보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김명완(22) 4단은 성격처럼 차분하고 침착한 계산바둑으로 98년과 99년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 2년연속 준우승, 기재를 인정받았다.

지난 해의 경우 다승4위(46승1무19패), 최다대국 3위(66국)에 오른 그는 학업을 병행하느라 성적은 초년생 시절보다 저조한 편이지만 올해는 학업과 바둑의 두마리토끼를 다 잡아보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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