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소화기 질환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실험적 근거를 국내 학자가 제시,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병원에 연수중인 연세대의대 내과 박효진(朴孝津·사진)교수는 3일 이같은 결과를 최근 미국소화기병학회에 발표,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박교수는 위장관(식도에서 소장사이 부위) 운동장애가 있는 쥐를 대상으로 비아그라를 투여한 결과 음경내 혈관뿐아니라 위장관 벽도 이완돼 근육운동 장애가 해소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위장관 활동이 정상적인 쥐의 경우 평활근이 이완되면서 위장의 수축력이 떨어져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비아그라는 음경내 혈관벽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류량을 늘림으로써 발기를 지속시키는 약물이다.
박교수는 『비아그라는 전신에 작용하기 때문에 음경내 혈관과 마찬가지로 평활근으로 이뤄져 있는 위장관도 이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도 괄약근이 잘 수축되지 않아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식도이완불능증 환자나 식도가 경직돼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비아그라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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