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뉴욕타임스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데뷔, 2일자에 첫 글을 게재했다.크루그먼은 「다시 한번」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현재를 「제2의 세계경제 시대」라고 지적, 『금세기의 경제적 과제는 20세기초 정치적 기반이 약해 단번에 붕괴된 세계 경제주의의 전철을 밟지않도록 일반인의 정치적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칼럼의 주요 내용.
『역사가들은 운송 및 통신 분야의 신기술로 대규모 국제무역과 투자가 처음으로 가능하게된 19세기 중반이후를 「제1의 세계경제」로 부른다.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경제를 창출하기위해 기술자들은 대서양에 케이블을 설치하고 알프스산맥에 터널을 뚫는가 하면 바다를 연결하는 운하를 건설하는 등의 기적을 일궈냈다. 그러나 파나마 운하가 완성될 즈음 세계 경제는 분열로 빠져들었다.
제1의 세계경제는 어느 정도까지는 전쟁의 희생자라고도 할 수 있다. 파나마 운하 완공과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이 모두 1914년 8월에 이뤄졌다.
전쟁과 이로 인한 간접적 결과인 초인플레, 독일의 정치적 불안정, 미국의 고립주의 등은 1945년까지 세계 경제를 철저하게 분열시킨, 세계화 추진 세력의 후퇴를 부분적으로밖에 설명하지못하고 있다.
일부 엘리트들이 세계경제주의를 계속 주창했지만 세계 경제의 정치적 기반이 적절하게 놓이지못함으로써 최초의 충격만으로도 체제가 붕괴되고 말았다.
우리는 현재 지난 반세기동안 주로 미국의 지도력하에 재건된 「제2의 세계경제 시대」에 살고있다. 그렇다면 제2의 세계 경제는 튼튼한 기반위에 세워진 것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충분할만큼 강하지않을 수도 있다.
무역은 더이상 국기를 따르지않고 노골적인 제국주의는 구식이 됐다. 그러나 현재의 세계 경제주의는 당시처럼 극히 작은 종파에 불과하며 일반인에게는 닿지못하는 뿌리없는 세계주의자의, 그리고 이들을 위한 이념으로 쉽게 치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대한 시위대의 무차별 파괴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현실이 자유무역주의자의 편에 서있고 세계무역이 일반인의 지지를 받고있다 해도 반세계경제주의의 주장이 선전전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가 힘들다. 당장은 세계경제주의가 재화와 용역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일반인 사이에서 용인은 되겠지만 선호되지는 않을 것이다.
금세기의 더 큰 경제적 문제는 정치적인 것이다. 즉, 제2의 세계경제가 일반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실패한다면 제2의 세계경제도 결국 제1의 세계경제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